블로그이야기2007. 10. 2. 11:53

테터툴즈 개발자 중에 아는 분도 있고 해서 처음 설치형 테터툴즈를 쓰다가
트래픽의 압박 등으로 티스토리로 옮겨탔습니다.
티스토리로 블로깅을 시작하면서 뭐 솔직히 조회수도 눈에 띄게 올리고 싶고해서 메타싸이트란 메타싸이트는 모조리 가입하고, 나중에야 다음 블로거뉴스를 알게 되었지만, 이제 대부분의 포스트를 다음 블로거뉴스에 포스팅하는 지경까지 왔네요.

다음 블로거뉴스를 이용하면서 포털 중앙에 뜨는 헤드라인 뉴스나 언론사 싸이트의 뉴스를 보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더군요. 솔직히 재미가 점점 없어집니다.
기자들의 낚시 제목, 제목과 다른 내용, 그 내용 역시 단순한 사실 전달이죠.
보통 공중파뉴스나 뉴스 기사의 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건 개요 ->
2. 사건 내용 ->
3. 당사자 혹은 목격자의 증언 ->
4. 사건의 현재까지 진행상황 ->
5. 마무리


속보는 거의 이 형태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게 사실 보도에 입각한 뉴스라는거죠.
이런 동일한 형태의 뉴스를 수십년간 봐왔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숙해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씩 하죠.
"이런 나쁜놈들"
"말세야"
"이러니 나라가 발전이 안되지"

그리고 아무일 없었던 양 흘러가게 됩니다.
너무나 익숙하죠. 식상합니다.

비록 몇개월 안되지만, 블로깅을 하면서 많은 블로거, 그리고 댓글들을 보면서 참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건이나 기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버릇도 들었구요.

솔직히 언론사의 뉴스보다 200배는 더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새벽에 글을 쓰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글솜씨도 딸리고, 가진 지식도 별로 없고 해서 비록 하루 십수명 다녀가시는 블로깅을 하지만, 제 글에 긍정적인 분들을 보면 기분이 좋고, 욕하고 가시는 분들 보면 기분이 나쁩니다.
어쨌든 이런것들이 재미가 있습니다.

가끔 시원하게 말씀하시는 분들 보면 속이 다 시원하고, 논리정연한 글들 보면 어떻게 저렇게 글들을 잘 쓰시는지 신기하고,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게 뭔지 한눈에 파악되니 시간 절약까지 되더군요.

어떤 블로거께서 심각한 기사에 대한 가벼운 포스팅에 대해 한마디 하셨더군요.
물론 심각 대비 가벼운 포스팅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보통 인기글로 올라오는 글들은
엄선이 되고, 저 같은 경우 인기글을 주로 읽기 때문에 가볍다고 느껴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가벼워 보이는 글 또한 그 블로거의 생각이라 생각하면 어떨까요? 짧지만 강하게 생각을 전달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낚시스러운 한줄로 간단히 끝내버리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이런것들이 모두 제가 보기엔 개성입니다.
그리고 단순한 사실 전달에 끝나버리는 뉴스보다 훨씬 와닿구요.

인기있는 블로거라서, 많이 다녀가는 포스트라서 젊잖게, 마치 공인처럼 가식적인 단어 써가면서 오버하는 포스팅보다 저는 시원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글이 더 와닿고 재미있습니다.
일단 그런 글들은 재미가 없어요... 많은 글을 접하다 보니 긴글은 피하게 되더군요...

다음의 블로거뉴스를 아직은 많이 보긴 합니다만, 점차 다른 메타싸이트의 글에 눈이 가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자꾸 재미있는 글을 찾게되서...

다음 블로거뉴스로 채택되는 글들은 너무 젊잖고 길고 재미가 떨어져서 말이죠....
타이틀이 블로거뉴스라서 그런가...

티스토리로 포스팅을 하고, 다른 블로거의 포스트를 읽는데 할애하는 시간이
점점 늘면서 가치관, 생활 습관까지 바뀌더군요.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정치, 사회, 경제에 관심이 많았을까?
내 글이 가끔 헤드라인이 되는걸 보면 내 글쏨씨가 아주 저질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미소를 짓고, 아
침에 일어나면 컴퓨터를 켜고 오늘은 무슨 덧글이 달렸을까 눈을 비비며
덧글리스트를 훑어보고,
포털이나 메타싸이트에 뜬 오늘의 헤드라인은 뭔지 확인해보고.....
어떤 블로거들은 애드센스로 돈을 많이 번다더라 라는 얘기에 솔깃해서 애드센스도 달아보고...
헤드라인으로 뜨기 위해서는 양질의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왠지모를 압박이 등을 짓누르고....

점점 더 많은 시간이 블로깅에 할애되고 있지만, 위의 얘기처럼 저는 이런것들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제가 몇종의 온라인게임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마치 온라인게임을 하는듯한 느낌도 들구요.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 덧글과 트랙백을 주고 받으면서 이렇게 글을 통해 생각과 생각을
잇는 이 재미 만큼은 온라인게임 같은 자극적인 것들과는 다른 느낌의 재미를 줍니다.

이 블로깅을 언제까지 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재미 이외에 많은 정보를 얻게 되는 이 블로그를
굳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오래도록 하고 싶습니다.

우리 딸이 글을 쓸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우리딸에게도 한번 추천해주려구요. ^^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