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은하며살자2008. 10. 7. 03:03


현 시간 새벽 두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미 다우지수 10000선이 무너지고, 9800까지 내려갔었다네요. 9800선에서 장마감이 될거라는 얘기가 무성합니다.

우리나라의 증시도 아닌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가 폭락했을 때 우리 개개인에게 돌아오는 폐해는 어떤게 있을까요? 경제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초짜인 제가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 전문가인 피터 린치는 주가 폭락이 반듯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저가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말합니다. 물론 그런 면도 있겠지만, 세계 증시가 전반적으로 폭락하고 있고, 미국의 다우증시는 작년 11월에 비해 무려 4000포인트 이상이 빠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자금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어 여타 선진국보다 한참 아래인 13~15% 정도의 자금이 증권시장에서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는 그 나라의 경제 지표이기 때문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우지수가 폭락을 거듭하게 되면 위기감이 조성되고, 현금을 보유하기 위해 우선 미국의 대규모 투자사 등에서 한국의 주식을 내던지기 시작합니다. 어저깨만 하도 외인이 2천 5백억을 매도했습니다. 그 위기감이 한국의 투자자들에게도 조성되어 한국사람 역시 매도세에 나섭니다. 그래서 오늘 올해 다섯번째로 매도를 정지시키는 사이트카가 발동했습니다. 여러 경제지표를 재쳐두더라도, 단지 외인이 빠지는 것만으로 우리 증시는 흔들립니다. 아주 단순하게 우리 증시까지 폭락을 하게 되고 회사들은 자금 유동성이 떨어집니다. 곡물 등의 1차 원자재 가 폭등을 하고, 원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치솟고 있기 때문에 산업체에서는 구입해야 하는 재료값으로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됩니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떨어진 상황이지만, 환율이 치솟고 있기 때문에 기름값도 오르게 됩니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환율이 900원이었다면 10000배럴을 사오는데 9백만원을 줬지만, 환율이 1300원이라면 1천3백만원을 줘야겠죠. 수치가 커질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환율의 상승으로 인해 산업체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름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봅니다. 또한 수입하는 원자재 역시 폭등하고 있고, 게다가 환율로 인해 또다시 엄청난 피해를 봅니다. 그렇지만, 환차로 인해 생필품 등의 생산을 중단하진 않겠죠. 그렇다고 피해를 볼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상품의 가격을 올리게 됩니다. 각 분야에서 생산되는 이런 상품들의 가격이 오르고, 나라에서 기본적으로 쓰이는 에너지원 역시 근본이 기름이기 때문에 세금 또한 오르게 됩니다. 이는 곧 물가의 폭등을 불러옵니다. 물가가 오르게 되면 내수가 위축됩니다.

내수 위축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르는 물가에 비해 소비자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소비자가 1만원으로 쇼핑을 하는데 3가지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면, 물가가 폭등 했을 때는 3가지가 아니라 두가지 밖에 구입할 수 없고, 그 나머지 하나를 생산한 업체는 또자시 자금난에 허덕이게 됩니다. 결국 소비자의 내수 부진은 업체의 생산품을 팔리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고, 팔리지 않는 물건을 손해 보며 싸게 팔 수도 없습니다. 결국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파산이 코앞으로 닥쳐옵니다. 자금난을 피하기 위해 물건을 싸게 내놓는다고 해도 장기불황으로 이어지면 피해갈 방법이 없어지게 됩니다.

물가 폭등이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소비가 줄게 되고, 자금의 흐름은 막히게 됩니다.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시장에서의 판매상들 역시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경기 불황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정부는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습니다.

부동산은 안전할까요?
자금의 흐름이 전반적으로 막히게 되면 물가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금의 흐름 좋지 못하면서 되려 물가가 오르고 있는 형국입니다. 자금이 풍부하고 유동성이 많아져야 인플레현상 등으로 물가와 주택 등의 가격이 오르게 되지만, 자금의 흐름이 좋지 않으면서 물가만 오르기 때문에 주택 등의 가격은 오르지 않습니다.
정부에서는 경기 부양책으로 주택 건설쪽을 선택했지만, 주택 경기가 부양되려면 금리가 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금리가 폭등하고 있죠. 결국 높은 금리로 인해 건설 경기는 부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건설 경기가 부진하다면 공급이 줄 것이고, 공급이 줄게 되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야 정상이지만, 이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에서 공급이 줄어든다는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100%가 넘는 공급과잉과 높은 분양가로 인해 쉽게 거래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거래가 없기 때문에 공급이 없다고 해도 가격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부동산 거래가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면 거대 투자자들은 부동산으로의 자금유입을 끊게 됩니다.
거래가 원할하지 않으면 집값은 더욱 떨어지게 되고, 손해보지 않기 위해서는 집을 내놓아야 합니다. 이렇게 내놓는 부동산의 가구수가 많아지면 또다시 공급이 과잉되며, 가격 하락을 동반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아무리 떨어지고 있어도 변함 없는게 한가지 있죠. 바로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이자폭탄입니다. 2005, 2006년 재테크 열풍으로 너도 나도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구입했던 이들은 이제 이자폭탄과 원금을 같이 값아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2억에 금리 10%가 적용되면 한달 이자만 160만원을 넘습니다. 거기에 원금을 같이 갚아나가야 합니다. 언제나 오르기만 했던 부동산, 내 집 마련의 꿈을 조금 더 빨리 이루기 위한 재테크가 이제 폭탄이 되어 돌아갈 것 입니다.  어금니 꽉 깨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