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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0 오픈캐스트가 아니라 네이버캐스트가 맞지 않나? 13
IT관련글모음2008. 12. 10. 10:00


2009년 상반기에 정식 오픈한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는 네이버의 오픈캐스트가 베타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1500명 가랑 베타테스터가 선정되어 활동을 하고 있네요. 그리고 종종 다음의 블로거뉴스랑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캐스트의 소개 내용을 보면 많은 차이점이 있다는게 눈이 뻔히 보입니다. 어떤 서비스가 옳고 그른지, 어떤 서비스가 좋은 서비스인지 나쁜서비스인지를 논하려는게 아니라 성격이 다른 서비스다라는 말이 하고 싶네요.

1. 인터넷이 네이버다???

오픈캐스트의 소개페이지 에 접속해보면 동영상 하나가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 나레이터의 멘트가 이어집니다.

"혹시 인터넷의 초기 모습 기억하세요? 초기의 네이버는..."

이 멘트 하나가 네이버를 더욱 닫혀 있는 서비스라는걸 자처하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게 합니다. 초기 인터넷이 네이버라뇨? 뭐 그만큼 많은 이용자가 한국의 웹을 이용하는데 네이버를 통하기 때문에 이렇게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검색엔진의 기본인 양질의 정보 서치가 아닌 네이버안의 컨텐츠와 정보를 위주로 나열시키는게 초기 web의 모습이었을까요? 단어 그대로 얽히고 설킨 거미줄의 모양을 하고 있는 인터넷은 그야말로 열린 공간이었습니다.

2. 왜 다음의 블로거뉴스와 비교되어야 하나?

간단한 소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오픈캐스트는 네이버의 정보를 캐스터들이 추출해 네이버의 메인에 띄우겠다는 야심찬(?) 서비스 입니다. 물론 컨텐츠의 내용은 꼭 네이버의 온라인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겠죠. 오프라인의 여러 정보들을 온라인으로 옮겨왔을테니까요. 하지만 중요한건, 네이버의 여러 정보들은 다른 검색엔진에서 검색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네이버의 정보는 네이버만의 것인 것들이 많습니다. 네이버가 인터넷이라는 네이버의 표현에 어울릴만한 내용이죠. 오픈캐스트는 먼저 서비스명을 바꿔야할 것 같습니다. 네이버캐스트로요. 웹을 싸잡아서 네이버로 표현하는 네이버의 행태에 신물이 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다음의 블로거뉴스가 아직 정식서비스도 하지 않고 있는 오픈캐스트와 비교 대상이 되었습니다. 오픈캐스트의 서비스 소개만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다음의 블로거뉴스는 틀에 갖혀 있지 않습니다. 1인 미디어 시대의 블로거가 생산하는 정보 중 뉴스화 시킬 수 있는 포스트를 선별해 매주 특종 블로거뉴스로 선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블로거뉴스의 내용은 어딜봐도 다음(Daum)이라는 업체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특히 정치나 경제, 스포츠나 IT 등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는 카테고리를 통해 수 없이 많이 올라오는 포스트들로 언제나 우리 삶 주변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 역시 점차 커지고 있죠.

네이버만의 정보를 추출하는 오픈캐스트와 1인 미디어의 뉴스를 표방하는 다음 블로거뉴스는 어떤 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 서비스 자체가 다릅니다. 비교대상 자체가 아니라고 봅니다.

"2009년 1월 인터넷은 또한번의 가능성을 우리 모두에게 열어줄 것입니다."
동영상의 마지막 멘트 입니다. 이 멘트 하나로 네이버의 현재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내고 있습니다. 이 난감한 멘트에 대단히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넷은 네이버가 아닙니다. 웹이라는 열린 공간을 성벽 높은 네이버 왕국과 동일시 하는 이런 행태는 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이버는 사내에서 먼저 '겸손'이라는 단어부터 공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