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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6 구멍가게 아저씨가 과자 가격을 몰라요 2
난 이렇게 산다2008. 3. 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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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퇴근 하는 길에 집에 전화를 하면 올해 4살된 딸아이가
"아빠 까까 불라불라"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을 합니다. 하나 들리는 단어는 까까 거든요.
어저깨도 여지없이 까까 얘기를 해서 집 바로 앞 모퉁이에 있는 조그만 구멍가게엘 들렀습니다.

가게가 조그맣다보니 물건도 많이 없지만, 그렇다고 상품 몇개만 진열된건 아닙니다.
슈퍼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수십년 경력의 사장님인지라 가게 내의 물건값은 대부분 암기하고 계시기 때문에
계산기도 안쓰시고 계산하는데 대단한 속도를 자랑하십니다.

그런데 어저깨는 물건값 계산하시면서 이러시더라구요.
"가격이 전부 올라서 얼만인지를 모르겠어. 뭐 500원 짜리가 800원되고 막 그래. 다 올랐어"

통계청에 가서 보니 과자/당류식품이 2005년도 대비 전국적으로 10% 가량이 인상됐습니다.
특히 유류관련 생산품의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평균적 통계로는 보통 물가가 3% 정도가 일정 비율로 상승되고 현재도 그 비율은 비슷하지만,
오르는 기간이 매우 짧습니다.
그리고 급등하는 물가가 체험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그래프를 보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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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경부터 갑자기 오른 물가로 인해 일정하던 그래프에 변화를 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변화는 최근 2007년 12월까지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렇게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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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2007년 말경부터 그래프에 또다시 급작스런 변화를 보입니다.
1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이렇게 큰 급등세를 보인 경우가 2005년 초부터 조회해 본 결과 없었습니다.

조그만 구멍가게를 운영하시는 할아버지 사장님이 과자 가격을 암기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버린거죠.

최근, 유가 상승과 더불어 곡물 최대 수확량을 자랑하는 각국에서 수출금지령을 내리고,
특히 미국은 에탄올의 생산량을 올리기 위해 옥수수 수출을 막음으로써 가축의 사료와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멕시코 같은 나라의 경우 옥수수 가격이 6~8배 정도 급등하게 되어 서민들에게
치명타를 주는 실정이 되었습니다.

현실은 이런데 747공약에, 미래가 없는 눈가리고 아웅격인 50품목 관리대상을 선정하는
뻘짓을 보고 있노라면 울화통이 치밉니다.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제 살리기가 아니라, 서민 물가나 잡을 수 있는 정책이
실현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