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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3 그래픽카드 바꾸려다가 컴퓨터를 통째로 바꾼 사연. 11
IT관련글모음2008. 9. 3. 11:04

개발자로 있는 저 역시도 따라가기 힘들만큼 IT 세상은 급변에 급변을 거듭하고 있네요.
이번 사건으로 정말 바보가 된 느낌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제 메인보드가 작년에 갑자기 나갔습니다. 친절하기로 소문난 어느 유명한 수리점에 보드를 직접 들고가서 문의를 하니 메인보드의 메인칩이 나갔다는 이유로 수리불능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결국 메인보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그때만 해도 그래픽카드가 AGP가 대세인 줄만 알고 있었는데 어느 덧 세월은 흘러 PCI Express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CPU는 P4 3기가 프레스갓 이라는 초기 모델이었구요. 그런데 메인보드 파시는 사장님이 앞으로 듀얼코어가 대세가 될건데 확장성을 고려해서 이 물건을 사라고 하시더군요. 시대에 너무 뒤떨어졌다는 생각에 그 사장님 말대로 다음의 물건을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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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만 해도 별 관심도 없었던 듀얼코어를 지원한다길래 그냥 일단 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부속품이 그래픽카드는 Nvidia의 AGP카드였고, 램은 PC133 이었고, 하드는 IDE였습니다.
그런데 새로 구입한 보드는 PCI 슬롯을 지원하고, 램은 DDR2 였고, 하드는 SATA를 지웠했습니다. 결국 보드하나 잘못되면서 그래픽카드, 램, 하드디스크까지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을 써온 것 같네요.

그런데 얼마전이었습니다. 게임 속도가 전보다 유난히 떨어져서 본체를 들어내보니 그래픽카드의 팬이 돌지를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래픽카드용 GPU 팬을 좋은걸 달아줬습니다.
하지만 성능은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추측한게 발열을 못이겨 그래픽카드가 데미지를 입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슬슬 밀려오는 짜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또다시 그래픽카드 지름신이 내렸습니다.
그래픽 카드의 대세가 뭔지 알아보다가 Nvidia와 ATI 어느 회사 제품을 써볼까 궁리하며 정보를 얻다가
ATI를 선택하게 하는 결정적인 동영상을 발견합니다.



중2때부터 컴퓨터를 만져온 저는 컴퓨터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3D게임을 하면서 제발 버벅이지 않게, 1600이상의 고해상도에 옵션은 풀로 켜고, 안티알리아스 x8 로 먹이며 게임을 하는 그런 모습.
이제 가정도 있고, 애도 둘 있는데 그 로망을 이룰때가 온 것이다라며 부족한 부품 지식을 회피했습니다.

결국 무슨 영화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키는 그래픽 카드를 하나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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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주식도 아니고, 제가 일단 구입하고 나면 가격이 떨어지는군요.

자 이제 엄청난 성능의 그래픽카드도 장만했으니 풀옵션으로 최고해상도로 게임을 즐겨볼까?하며 게임을 했더니..........이전과 달라진게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그래픽카드가 지원하는 여러 화면상의 효과들이 나오긴 했지만, 도저히 프레임이 너무 안나와서 게임하는데 짜증부터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 20만원이 넘는 거금들여 구입한 그래픽카드가 왜이러나...

그런데 번뜩 과거 줏어들었던 얄팍한 지식이 떠오릅니다.
"그래픽카드는 CPU를 따라간다던데...CPU가 구리면 그래픽카드 제 성능을 못낸다고 했었는데...."

그리고 또다시 머리속이 복잡해집니다.
"내 cpu가 팬티엄4에 클럭스피드가 3기간데 설마...도대체 뭐가 문제지?"

하면서 또 다시 이것저것 알아보고 문의를 하니 어떤 친절한분께서 이런 댓글을 달아주시더군요.
"님 시퓨에 4850 자체가 오버입니다."

또 다시 좌절했습니다. cpu의 코어 스피드 수치만 볼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이번엔 CPU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제가 쓰던 CPU가격을 알아보니 2~3만원이더군요. 17만원인가 주고 샀던 것 같은데... 또다시 좌절합니다.

그래도 더 나이 들기전에, 풀옵션으로 게임을 하겠다는 구국의 일념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CPU를 알아보다가 결국 CPU를 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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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거금 들어갔습니다. 사는김에 DVD라이터도 같이 샀습니다.
이제 슬슬 와이프 눈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집으로 온 택배가 궁금해서 칼같이 퇴근을 해서 컴퓨터를 분해하고 CPU를 조립했습니다. DVD라이터도 조립했습니다. 전에 쓰던 CD라이터를 얼마나 썼나 궁금해서 생산날짜를 보니 2002년....6년째군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부팅되면서 메인보드가 알려주는 성공/실패 비프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컴퓨터 분해는 남못지 않게 많이 해봐서 비프음이 어떤식으로 들리는지에 따른 대처방안도 머리속에 있는데, 비프음이 아예 안들리니 심장이 서서히 조여오기 시작합니다.

전에 쓰던 CPU를 꼽으면 소리가 납니다. 새로 구입한 CPU를 꼽으면 소리가 안납니다. 아 이거 뭔가 잘못되도 많이 잘못됐다 싶었습니다. CPU나 보드의 문제인데 CPU라는게 쉽게 망가지지 않는데...그렇다면 보드?

또다시 인터넷으로 문의를 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님의 보드는 e8500 cpu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끝."

쿠쿵...

천천벽력같은 답변.
분명히 코어2듀어, 코어2익스트림까지 지원한다고 케이스에도 크게 써있는데....
자세히 보니 코드명 콘로까지만 지원된다고 써있네요... 확장성 운운하며 이 물건을 팔았던 사장님한테 달려가서 화를 내고 싶은 심정이지만, 제 부족한 부품지식, 시대에 뒤떨어진 하드웨어 지식을 생각하면 창피해서 그럴 수도 없습니다.

이제 당장 보드를 새로 사야하는 입장에 처해있습니다. 그런데 돈도 없고 와이프 눈치는 또 엄청 보입니다.
이렇게 당분간 노트북으로 대신해서 살아야겠네요.

조만간 컴퓨터를 부품으로 조립해서 구입하실 분들이 계신다면 제가 도움을 드리는 차원에서 한마디 해드리겠습니다.

1. 목적을 가지고 구입하세요. 게임을 하든 사무업무를 모든 목적을 가지고 구입하세요.
2. 확장성을 고려하지 마세요. 저 처럼 앞으로 뭐가 대세가 되니 확장성을 위해 이걸 사야한다..이런말 절대 듣지 마세요. 그때되면 이미 지금 시중에 있는 제품들은 호환도 안되는 고물이 됩니다. 확장성이 아니라 당장 목적에 맞는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세요.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