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코 앞에서 벌어질뻔한 대형 교통사고...
24일 밤 11시 50분 경 광화문 사거리.
모든 신호등이 꺼져있었다.
시청과 종로의 교차로인 광화문 사거리는 이미 유명한 교통트래픽 지역이다.
새벽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승용차와 버스가 쉴세없이 밀려든다.
차량용 신호등과 횡단보도의 신호등을 포함해 모든 신호등이 동작을 멈추었지만
교통 흐름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 늦은 시간 많은 사람들이 횡단보도에 서서 건너야 할 시점을 찾았고,
교차로의 차들은 언제쯤 지나갈 수 있을지 골몰해 하는 듯 보였다.
그 순간 종로 방향으로 내 코앞을 지나가는 버스가 있었고, 시청방향으로 통과하려는 택시가 있었다.
버스는 빨리 지나가 버리는게 상책이다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택시 역시 마찬가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종이장 한장 차이로, 버스와 택시가 타이어타는 끼이익 소리를 내며 멈춰섰다. 그것도 바로 내 코앞에서.
순간 가슴이 덜컹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 기회를 봐서 사람들과 횡단보도를 건넜고, 한동안 이 상황을 지켜봤다.
한참이 지나도 교차도를 통과하는 차들의 실랭이는 계속됐고, 이 사태를 정리할만한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다.
왕복 16차선을 자랑하는, 서울시내에서 가장 넓은 교차로에 신호등이 나갔을 경우
이렇게 전혀 대책 없다는게 의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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