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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5 사과 이야기
부동산관련글모음2007. 10. 5. 16:29

이미 신일건설과 세종건설이 부도를 맞았습니다.
대주건설 역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부동산이 폭등했는데도 건설업체들이 부도를 맞게 되는건지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부동산 폭등의 원인이 무엇일까요? 주식 한번이라도 해보신분,
혹은 경제게임이라는 군주온라인이라는 게임을 한번이라도 해보신 분이라면
쉽게 이해가 가실겁니다.

사과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께요.

사과 한개에 현재 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폭풍이 지나간 후 사과가 다 떨어져 썩어버렸고, 시장에 풀린 사과의
양이 현격히 줄었습니다.
사과를 파는 행상은 1000원으로 올려서 팔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과는 팔립니다. 부폐식당이라던가, 추석이니 뭐니 지속적인 공급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과의 추석이 다가오면서 사과의 수요는 많아지는데 공급이 없습니다.
사과 값은 계속 올라서 한개에 2천원씩에 거래되게 되었습니다.
사과값이 금값이라는 말에 이 사람, 저 사람 달려들어 사과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천원에 사서, 2천원씩에 팔았던 사과 행상들은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사과가 장사가 잘 된다는 말에 사과 업계 종사자들은 사과를 수입을 하던, 뭘 하던 많이 확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과 값이 살짝 떨어지려는 기미를 보이자 정부에서 나섰습니다.
사실은 정부에서도 사과 장사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미 올라버린 사과값을 원래의 사과값인양, 현재의 사과값을 유지하려는 정책을 계속
폈습니다.
하지만, 사과는 여기저기서 계속 공급이 됐고, 이제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게 되었습니다.
수요가 많이 없는 지방 같은 경우는 이미 더 이상 사과 거래가 되지 않아
사과가 썩기 시작했습니다. 사과를 비싼값에 팔겠다고 사들여온 행상들은 울상이
되었습니다. 왜냐면 사과는 썩어가고 있는데, 사과를 많이 사기 위해 은행에서 빚을
많이 졌기 때문입니다. 사과가 팔려야 원금이랑 이자를 갚을 수 있는데, 사과가 팔리지 않아서
연체이자가 계속 불어나게 되었습니다.
덜 익은 사과는 좀 익혀야 하는데, 익히는데도 돈이 들어갑니다.
사과 익히는 돈과, 연체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행상은 파산신고를 했습니다.

그 이후...

서울을 포함한 전역에서 사과 거래의 안정화에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사과의 양이 풍족하고 사과의 거래가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사과의 가격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과의 거래는 수요과 공급이 적절한 위치를 맞추려고 하는
자연적인 사회적 현상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약간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욕심에 사과를 사들인 사람들은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부담스러울 정도의 은행빚을 지고 사과를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사과의 가격이
많이 올라야 원금과 이자를 값을 수 있는데, 별로 오르지도 않은 사과의 가격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사과의 거래가 일어날리 만무합니다.
사과의 거래가 별로 일어나지 않자 걱정스러워진 행상 몇몇은 사과를 좀 더 싼
가격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싸게 내놓아진 사과를 사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지만, 일부였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사과의 값이 더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해서
사과의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더 이후...

은행빚을 많이 진 행상들은 더 이상 비싼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지금 팔면 거의 본전치기지만, 사과를 더 싼 값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전 보다 사과를 더 싸게, 더 많은 사람들이 내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과를 사려는 사람들은 좀 더 기다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공급은 많아지고, 수요는 점점 더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사과의 거래는 더욱 더 더디게 이루어졌습니다.

그 더 더 이후...

이제 지금 팔면 약간 손해지만,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어쩔 수 없이 사과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팔아서 은행이자를 막지 못하면 파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과값은 더욱 떨어졌고, 이제 사과의 초기 가격이었던 500원에 거래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사과를 사려는 사람들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더욱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사과를 1000원, 1500원에 샀던 사람들은 울상이 되었습니다.


사과 이야기로 이번글은 마무리 합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