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2.08 우리는 Apple과 Adobe에 낚였다 19
IT관련글모음2010. 2. 8. 13:53


이 글은 철저하게 제 머리에서 나온 음모론임을 먼저 밝힙니다.
그리고 저는 올해 10년차 플래시 개발을 업으로 삼고 있는 개발자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말 한마디에 IT관련 웹이 통째로 휘청거리는 느낌을 아마도 많이들 느끼실 줄로 압니다.
그런데 몇가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의문점 1. 왜 HTML5와 Flash가 비교 대상이 되었는가.
이유는 한가지죠. 스티브 잡스의 말 한마디 때문에 마치 대형 사고가 터진 듯 웹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을 통해 먼저 웹이 시작되었지만, 후발 주자로 Adobe의 Flash가
역동적인 화면을 무기로 웹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였습니다.  사실 html의 약자를 보면 랭귀지라 되어 있지만 실상, C++ 등 일부 개발자들에게는 단순히 웹 문서 저작도구 정도로밖에 인식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Flash는 ActionScript라는 자체 스크립트를 가지고 있어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툴입니다. 또한 ECMA262 표준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언어적인 문법이 Java와 C#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Java개발자나 C#개발자, 그리고 플래시 개발자가 서로 코드를 돌려봐도 이해가 될만큼 
유사성을 띄고 있습니다. 언어 표준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그리고 플래시가 웹에 
올라갈 때는 항상 html 태그(Object)에 감싸져서 화면에 출력이 가능하게 됩니다. html에 종속적일 수
밖에 없는 플래시의 한계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언제나 html에 종속적이었기 때문에, 플래시 배너 광고 등은 간단한 툴을 이용해 아예 플래시가 보이게
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html에 종속적인 플래시가, 그리고 태생 자체가 다른 플래시가
왜 html5와 비교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조차 의문입니다.



의문점 2. 플래시는 버그 많고 느린 툴이다. 아이폰(or 아이패드)에 탑재할 생각 없다.
마치 플래시를 비하하는 듯한 스티브 잡스의 발언에 여러 플래시 커뮤니티에서 이미 많은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html5이 가지는 표준의 장점과 동떨어져 있지만, 태생이 멀티미디어툴이다 등등의 얘기들이었죠. 하지만, 여기서 아이폰의 특성 때문에 큰 의문점 하나가 생기게 됩니다. 아이폰은 웹브라우져가
아닙니다. 웹브라우져는 아이폰에 기본 탑재된 어플일 뿐 입니다. 아이패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어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합니다. 세상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앱 스토어 역시 아이폰에 탑재되는 어플리케이션이나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 일종의 
인터넷 상점입니다. 자 그렇다면 아이폰에서 플래시라는건 뭘까요? 

플래시는 브라우져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플래시가 붙어있는 웹페이지에 접속해야만 
그제서야 화면에 보이는 멀티미디어 컨텐츠일 뿐입니다.
물론 아이폰으로 인터넷들 많이 하시겠지만, 아이폰으로 전화를 하고,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 
외에, 브라우져로 인터넷 항해를 하는데 하루 어느 정도의 시간을 소요하고 계십니까? 그 짧은 
시간에 보여지는 플래시라는게 과연 여러분들에게 몇%나 재미나 도움을 주고 있나요? 어느날 
갑자기 아이폰의 브라우져에서 플래시가 보여지게 된다고 해서 사용자들이 큰 감동을 받거나, 
아이폰 판매 매출이 오를까요? 아마 아닐겁니다.

의문점 3. 이미 플래시로 아이폰 어플을 만들 수 있다.
제 음모론을 뒷받침 하는 내용이 또 있습니다. 의문점 2에서 말씀드린대로, 아이폰은 어플리케이션
기반입니다. 절대 웹브라우져를 기반이 아닙니다. 만약 그랬다면 벌써 리치인터넷어플리케이션(RIA)에
대한 얘기가 많이 오고갔을 겁니다. 그런데 이미 플래시로 아이폰 어플을 쉽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지금도 html5가 표준이니 플래시는 사장될거다 라는 소문이 무성한데 막상 그런 플래시로 아이폰 
어플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미 현재 클로즈베타를 통해 일부 테스터에게 배포된 Flash CS5 의 
경우 아예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바로 퍼플리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ECLIP Studio 라는 툴을
이용하면 Flex를 이용해 아예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소스 코드를 만들어버릴 수 
있습니다.(http://www.openplug.com)
그리고 이미 제가 알고 있는 플래시 개발자가 플래시로 만든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이 앱 스토어에 
등록이 된 사례까지 있습니다. (http://wooyaggo.tistory.com/category/iPhone%20Apps)

자 그럼 몇가지 간략하게 정리를 해볼까요?

1. 아이폰은 브라우져 기반이 아니다. 어플리케이션 기반이다.
2. 플래시는 브라우져에서 보여지는 컨텐츠일 뿐이다.
3. 플래시는 html에 종속적인 컨텐츠일 뿐이다.
4. 스티브잡스는 플래시 플레이어를 아이폰 브라우져에 탑재시킬 생각 없다.
5. 그런데 아이폰 어플을 플래시로 만들 수 있다. 방법이 딱 한가지만 있는것도 아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제가 보기엔 이번 IPad 발표회에서의 스티브 잡스 발언은
Apple와 Adobe의 제품군 간접 홍보로 보이더군요
. 어차피 아이폰을 실행하고, 브라우져를 
띄워서 플래시가 삽입되어 있는 사이트를 들어가야만 그제서야 플래시를 볼 수 있는데, 굳이 
플래시를 그렇게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어야만 했을까요? 오래도록 친분을 유지해온 회사라는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인데 말이죠.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