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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1 SBS8시뉴스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거듭나다 3
할말은하며살자2010. 10. 1. 08:59

김치대란이니 양배추 김치를 식탁에 올리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자랑스럽게 기사화 했을 때 도대체 그쪽 라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철 없는 김윤옥 여사의 말부터 시작해서 친서민 정책을 편다는 대통령으로 이어지며 그의 여러 참모, 청와대 대변인 그리고 최종 기자에게 기사 꺼리가 전달되어 기사화 됐을텐데 그 많은 사람들 중 이런 문제가 터질지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었다는 것
자체가 망측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민이 어이 없어 하는 틈을 타 막장 롤러코스터를 타려는건지 SBS 클로징 멘트를 다음과 같이 날립니다.

요즘 김치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대통령이 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식탁에 올리라고 했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물가를 잘 모르고 엉뚱한 말을 했다는 건데, 설혹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렇게까지 해석하고 논란으로 볼 일인지는 의문입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야말로 화가나고 참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기사화 되고 이를 사람들은 아마도

"하루 이틀인가?"
"원래 그런 사람인거 알면서?"
"등록금이 비싸면 장학금 타면 된다는 마인드 어딜가나"

하며 이 대통령의 발언에 조소 한번 날려주고, 마치 포기라도 한 듯 웃어 넘기셨을 겁니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할 언론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의 입에서 청와대 대변인의 입에서 나올 법한 말을, 그것도 뉴스의 클로징 멘트로 던질 수 있다는건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공정이 아니라 상식의 부재입니다. 이것은 상식의 문제 입니다.
누구라도 상식이 있다면 잘못된 것에 대해 잘못됐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고, 잘못된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에 살고 있다고 말 합니다.

SBS 8시 뉴스의 엥커는 결코 해서는 안될, 상식을 벗어난 세가지 큰 말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말이 세가지지 클로징 멘트 전부가 잘못됐습니다.

1. 네티즌들이 논란을 벌였다는데 네티즌들이 논란을 벌이지 않았습니다. 배추보다 양배추가 더 비싸다는 팩트를 이야기했고, 이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됐음을 꼬집었을 뿐입니다.

2. 설혹 그렇게 했다 하더라도 라는 문장 자체가 잘못 되었습니다.
입장을 바꿔볼까요? 다음 두 문장의 뉘앙스를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대통령이 설혹 그렇게 했다 하더라도..."
"네티즌들이 설혹 논란을 벌였다 할지라도..."

보이십니까? 무엇이 잘못 됐는지? 표현구 자체가 언론에서 써서는 안될 표현입니다. 사실 전달이 아닌 개인 의사 표현을 할 때 쓰는 표현구이기 때문입니다.

3. 그렇게까지 해석하고 논란으로 볼지는 의문입니다...
또 빈말을 하셨습니다. 네티즌은 해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양배추가 배추보다 더 비싸다는 팩트를 얘기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어디 논란이 있었나요? 거의 한결 같은 목소리 아니었나요? 무엇이 의문이라는거죠? 도대체 무엇인가요? 왜 네티즌은 이 대통령의 말실수를 덮어주지 못하고 옹호하지 못하는지 그게 의문인가요?
왜 국민들이 팩트를 얘기할 때, SBS의 엥커는 이 대통령을 옹호하는지 저는 그게 의문입니다.

언론은 청와대의 대변인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언론의 역할은 사실의 왜곡 없는 전달 아니었나요?

SBS는 국민에게 백배사죄해야 할 것 입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