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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8 엄마한테 소리지르는 아들, 미안해하는 엄마
할말은하며살자2007. 10. 2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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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공원의 하늘 -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토요일.

낮에 날씨가 너무 좋아 참을수가 없어 근처 월드컵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마트에서 뭐 살것도 있고해서, 홈모 마트에 먼저 들렸죠.
물건 찾다가 시식코너에서 몇개 집어 먹다가 보니,
오오오 이런 감동의 가게가 있다니....

원래 싸게 파는 음식점인데, 만두국수를 1500원에 팔더군요.
문제는 1500원에 두그릇을 준다는거........

밥을 먹은지가 한시간 정도밖에 안된 것 같은데 두 내외가 식탐을 억제하지 못하고
주문했죠.
조그맣게 준비된 테이블들...
자리가 없었는데, 마침 다 먹고 일어나는 가족이 있어서 번개처럼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국수 먹다가 깜짝 놀라 국수 입에서 뿜을 뻔 했습니다.

옆 테이블에 둘이 앉아 있는데 모자였습니다.
8살 정도 되보이는 아들로 보이는 놈이 앞에 앉은 어머니한테 소리를 버럭 지르더군요.
그것도 존댓말을 쓰면서 -_- 참 안어울리더군요...

뭔일인지 자세히 몰라 다시 국수 먹는데 열중하려고 하는데 또 옆에서 버럭 소리가 들리더군요.

옆테이블 엄마 : 또 소리지르면 집에 갈꺼야.

문제는 이 어머니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면서 마치 아들에게 죄지은 듯한 목소리... 아놔...

급짜증이 콱 몰려오더군요. 저 아줌마 자식농사 망쳤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살은 띠룩띠룩 찐게, 눈썹까지 진한게 일자눈섭...눈은 찢어져가지고 엄마를 노려보는...어린 아이 인상부터가

좀.....그렇더군요....

저도 모르게 버릇없는 그 어린놈을 바로 옆에서 몇초간 응시했더니...앞에 앉아계신 어머니 표정이 살짝

변하면서 아들한테 뭐라고 뭐라고 말은 하는데...아놔...그 어머니... 왜그렇게 아들한테 죄지은 것처럼

말을 하는지... 정말 크게 혼내켜야 할 상황인 것 같은데...오히려 죄지은 듯한 말투와 표정...

아들은 의기양양....



문득 지하철에서 본 광경이 떠 오르더라구요.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어떤 어린 꼬마녀셕이 소리지르면서 막 뛰어다니고, 사람들이 인상찌뿌리며
쳐다보는데 그 부모들은 아들이 그러려니 하는건지, 통 관심이 없는건지..그냥 내비려두대요 -_-
그러면서 부모한테는 존댓말 쓰는 자식들...

가정교육이 존댓말만 쓰면 끝나는건줄 아는건지 원................

참고로 영어는 존댓말 자체가 없답니다..... 그럼 뭐 영어 쓰는 사람들은 가정교육이 뭐 아예 없는건지 원...

요즘 주변 얘기를 좀 들어보면, 자식 기죽게 키우면 안된다는 얘기 자주하더라구요.
제 와이프도 그런 얘기 가끔하고..

다 좋습니다. 좋은데.. 기죽지 않게 키우는거랑 버르장머리는 좀 구분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뭐 옛날 부모는 애들 다 기죽이며 키웠나요? 아놔....

그리고 부모들이 좀 착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애들 나이 좀 들어봐요..-_-

부모가 뭐라고 한다고 기죽지 않습니다. -_-

그 집안에서 자식들이 어떻게 되건말건 사실 저랑은 아무상관없는데

공공장소에서 그런 눈쌀 찌부르게 만드는 아이들은 부모탓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남들 눈쌀 찌푸리게 만드는 것 자체가 남에게 피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