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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4 MBC : KBS = 다음 : 네이버 26
할말은하며살자2009. 2. 4. 12:04


용산사태로 말미암아 용역정부라는 낙인이 찍힌 정부와 프로그램 제작거부 사태까지 가게된 KBS를 보면서, 친정부와 대립 측 간의 갈등을 제껴둔다라고 했을 때, 이를 3자 입장에서 중립적으로 바라보는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리고 어떻게 느낄지 궁금했습니다.

이병순씨가 KBS 사장으로 위임됐다고 KBS의 모든 프로그램이 친 정부 티를 드러내놓진 않을 겁니다. 단지 소극적인 보도 태도에 대해 질타하는 정도겠죠. 하지만 사실을 보도할 때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논조에 따라 시청을 하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는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최근 네이버와 다음이 많이 비교되고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네이버는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일 뿐 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이 첫페이지를 네이버로 등록하고, 네이버에 뜬 여러 정보들을 소비하는 차원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것들이 있고, 그 태도 자체가 MBC와 KBS의 보도태도와 비교했을 때 제가 드리려는 말씀의 의도와 많이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네이버와 다음을 두개의 브라우져에 띄우고 세번 정도 화면 갱신을 해봤습니다. 어저깨 MBC에서 방송된 PD수첩에 관련된 기사나 블로거 등의 생각 등은 어떤지 공감하고 싶은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정보들 중 뉴스가 차지하는 부분에 먼저 눈이 갔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IT언론사가 두번, 동아일보의 기사가 떴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용산사태나 정부의 비판 등에 관련된 기사는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다음의 경우 용산사태, 재개발, 정부 비판, 고대 사태 등 최근 제 주관적인 관심사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같은 경우, 네이버를 이용하는 목적이 자주 가는 직업에 관련된 카페를 이용하는 정도이고, 네이버 첫페이지에 뜬 어떠한 메뉴도 클릭하지 않습니다.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점차 강화되어 왔고, 최근 극에 치달아 있기 때문에 오픈케스트나 네이버케스트에 올라오는 마실가서 수다떠는 정도의 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다음에서도 포털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적어도 화면 한가운데 뜬 뉴스란의 1/3 정도는 모두 읽는 정도 입니다.

두 대형 포털 서비스를 이렇게 이용하면서 느껴지는 그 미묘함을 말로 설명하기가 참 애매한 면이 있지만, 단정적으로 잘라 말씀드리자면 네이버의 경우 단지 기업의 수익을 위한 서비스 정도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고, 다음은 상당히 비판적인 느낌이 들게 된다는 겁니다.

비판이라는 느낌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좋은게 좋은거 아니냐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대단히 많습니다. 그런데 묻고 싶습니다. 지금이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말을 할 시기인지를 말이죠.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 말하지 못하고, 비판받아 마땅한 사람들에 대해 비판을 했다고 옥죈다면 그 어떤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정부에는 여당과 야당이 있고, 언론에는 친정부언론과 반정부언론이 대립구조를 그리며 서로의 장점을 취합하는게 여러모로 발전을 하는 빠른 길일 것입니다. 무턱대고 옳소를 외치는 것도, 무턱대고 비판을 넘어선 비난을 앞세우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 정부는 그렇지 못합니다. 무턱대고 옳소를 외치길 바라고, 비판을 비난으로 몰아세우고, 대화와 타협 이전에 공권력을 앞세우며 약자들을 옥죄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은 이윤만을 추구하고, 언론에는 제갈을 물리고 친정부 언론만 남는다면, 그야말로 국민은 눈과 귀가 멀게 되고, 이 나라는 그야말로 돈이면 다 되는 천민자본주의에 빠지게 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최근 한국의 포털 서비스를 보면, 기본인 검색엔진 서비스보다 이용자들의 소통공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또한 서비스 자체를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구글 처럼 달랑 검색엔진 하나 달려있는 서비스하고는 다르게 이미 많은 부분에서 한국식 서비스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용자들의 소통이라는걸 이해하고 느끼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소통이라는 것만 놓고봐도 네이버와 다음은 현격히 차이가 납니다.

최근 오픈한 네이버의 오픈캐스트와 네이버캐스트가 블로거뉴스와 많이 비교되고 있지만, 실상 이용자들에게 보여지는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개인의 정보나 기타 정보를 수집해 노출하는 건 여느 꺼리들과 다름 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마실 수다꺼리 정도밖에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다음의 미디어다음과 대조가 크기 때문입니다.
 
미디어다음은 주요뉴스와 토론의 성지로 알려진 아고라, 여러 다른 논조의 기사를 볼 수 있는 블로거 뉴스 등 마치 다음 내에 또다른 뉴스포털이 존재하는 느낌이고, 하나의 큰 소통 공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실 꺼리부터 여러 정보들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 오고 가고 있는 곳입니다. 

사실 각각의 서비스적인 특성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용자들 개개인이 느끼는 이 현실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반영됩니다. 정부가 건강하고, 여야당은 건강한 비판이 오고가고, 경제도 건강하고, 없이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네이버의 마실 꺼리를 찾게 될 겁니다. 만약 내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임원진이었다면 조금 더 많은 UV를 확보할 수 있는 네이버에 광고를 요청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다음으로 가서, 미디어다음을 클릭하고, 저와 닮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자 할 것입니다. KBS보다는 MBC를 더욱 많이 시청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