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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9 정의를 말하면 따가 되는 회사 2
할말은하며살자2008. 9. 29. 15:08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정의를 말하면 따가 된다는 윤리강사님 이현씨의 동영상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동영상에서 전두환과 노태우가 물러났을 때 조선일보는 과거에 연연하지 말자, 미래에 새로운 시대를 열자....
이런 기사를 냈다죠. 그런데 현정권은 6개월이 지난 이 시점까지 계속 전 정권을 까고만 있네요.
원래 그런 정권과 그런 당인걸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선 특별히 뭐 쓸말이 없군요.

현 정권과 한나라당이 그렇게 부정부패했다고해서 지지율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지역감정 등이 섞여 고정표가 나온다고들 하지만, 전 그런것들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것은 한나라당이 언제나 평화를 노선으로 내세우는 보수의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보수가 나라를 위한 진정한 보수가 아닌 개개인의 사적인 이익을 위한 수구라는게 문제이긴 합니다만, 이들이 내세우는 노선은 언제나 평화입니다.

평화라는 미명하에 정의를 말하는 일부와 일부 촛불을 든 시민은 언제나 평화를 깨뜨리는 존재 그 이상 이하도 아닌게 됩니다. 평화를 깨뜨리는 골치아픈 사람들이죠. 정치 경제에 관심없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아마도 평화와 화합이라는 단어에 속수무책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제 편협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만약 이렇다고 가정하고, 
위의 동영상에서 말하는 사회를 축소하고 축소해서 회사를 예로 들면 어떨까 하는 점 입니다. 회사도 조그만 사회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아주 극히 조그만 사회인 회사는 나라 전체를 대변하는 사회하고 큰 차이가 하나 있는데 바로 소통입니다. 몇 안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당연하겠죠. 하지만, 회사도 규모가 커짐에 따라 팀장이라 부르는 작은 팀간의  대표가 필요하고 그 대표가 모여 정책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일반적인 사회와 별 차이가 없어집니다.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를 대표하듯 팀장은 팀을 대표하게 됩니다. 회사의 규모가 조금 더 커지게 되면 정치적 성향까지 드러나며 정치적인 힘을 얻기 위해 투쟁을 불사하는 사람도 생겨납니다. 회사 규모가 작을 때 강점이었던 소통은 이제 소통이라는 단어의 의미 자체가 퇴색되어버립니다.

이렇게 작은 회사라는 공동체에서 초심을 버리지 못한 어느 한 직원이 정의를 말하려 합니다. 정의를 말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집니다. 양손엔 벌써부터 양초를 하나씩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같은 팀원끼리 얘기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여기서부터 우리 사회의 보수적인 성향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게 됩니다. 아주 가깝고 친하며 평소에 소통을 하던 사람들까지 대단히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내게 됩니다.

"너가 참아라"
"잘난 너가 참아라"
"평화를 위해선 너가 참아라"
"다들 알고 있지만 평화를 위해서 그러는거다"

정작 정의를 위해, 회사의 발전을 위해 얘기를 먼저 꺼낸 사람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호구가 됩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정의까지 말하게 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그 직원은 당당하게 회사 생활을 합니다. 정작 자신이 회사의 정의와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로 말이죠.

결국 보수 사이에서 정의를 말하며 호구가 된 이 친구는 정의가 살아있는 회사로 발길을 돌리며,
회사 차원에서는 인재 하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원인제공자는 정치적 영향력에 힘입어 더욱 회사에서의 위치를 확고이하게 됩니다.
평화를 위한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된 이 사건만 놓고 보자면, 당장 회사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전혀 회사입장에서 득될 것이 없는 사건입니다.
입맛에 쓴걸 이겨내지 못한 이 회사는 단것만 찾게 되고, 쓴맛이 있기에 단맛이 존재한다는걸 인지하지 못한 채
회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앞으로 나아가겠죠. 당장 회사가 어떻게 되지는 않을 겁니다. 회사를 떠난 그 직원 말고도 회사내에는 아직도 인재가 넘쳐나고 있거든요.

결국 회사를 떠난 이 친구만 정의를 말하다 따가 된 것이죠.
하지만,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될수록 쓴맛을 느끼지 못한 단맛만 알고 있는 직원들만 남게될 것입니다.
싫은 소리에 더욱 더 민감해지는, 더욱 몸을 사리는 사람들만 남게 되겠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발전을 하게 될지 지켜볼 뿐 입니다. 빠른 고도의 성장을 바라보기 힘든 회사가 될겁니다.

우리 사회는 어떤가요? 저는 이 회사의 정점을 보는 듯 합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