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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08. 6. 1. 04:22

오늘 대한민국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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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쇠고기 파동 뒷구멍으로 추진하는 대운하.
장관고시 뒷구멍으로 추진하는 수도민영화.

과거 어떤 군사정권에서도 이렇게 큰사건 터뜨려놓고 뒷구녕으로 정책을 몰래 추진해서 결정내어버리는 정부가 있었나?

오늘 수십년 동안 쌓아올린, 선배들의 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는 100일만에 무너졌다.

촛불하나 들고 거리행진하는 시민에게 정부는 공권력으로, 물대포로 대항했다.
대화, 소통하자는 국민들의 뜻을 이 환타지 정부는 공권력으로 입다물게 했다.
과거 군사정권시절과 같으면 같았지 절대 덜하지 않다.

전과 14범이 별명인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첨됐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국민은 뼈져리게 알게 되었다. 강남의 땅부자로 구성된 내각이 정권을 잡았을 때 이 나라가 어떻게 초토화 되는지 이 새벽시간에 공권력을 통해 알게 되었다.

언제부턴가 열심히 일해서 살림을 장만하고, 집을 장만하는 정상적인(?) 풍토는 사라졌다. 언젠가부터 이 사회는 황금만능주의가 되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언젠가부터 직업의 귀천이 사라지고, 돈이면 다 되는 졸부의 시대가 되었다. 공중파, 신문, 잡지 할 것 없이 온갖 미디어에서는 재테크에 관련된 기사를 쏟아내었다. 언젠가부터 재테크는 생활이 되었고, 집을 사려면 재테크를 해야했다. 재테크는 부동산으로 이어졌고, 국민의 50%가 거대한 빚을 내고 집을 샀다.
집 값은 올랐고, 빈부의 격차는 서민이라 불리는 사람들 간에서도 더 크게 벌어지게 되었다. 온 나라 사람들이 경제 전문가가 되었다. 이 사회는 언젠가부터 경제로 돌아가는 사회가 되었다. 경제? 경제가 뭘까?

돈이다. 경제는 돈이다. 이 사회는 돈으로 굴러가는, 돈만 있으면 다 되는 사회가 되었다. 국민은 조금 더 돈을 많이 벌길 원했다. 경제만 살리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었나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정도의 민주주의가 사회에 뿌리박힌건 선배들의 피와 땀이 있었다는걸...
진정한 민주주의 대한 갈망, 윤리의식 등이 배제된 경제는 한 나라를 대단히 짧은 시간내에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걸 새정부 출범 이후 100일만에 알게되었다.

돈? 돈이 뭔가? 돈을 더 벌겠다고? 곧 이 소리는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겠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 돈은 상대적이다. 누구는 적고, 누구는 많기 때문에 그 가치가 생기는거다. 그게 돈이다.
이명박은 국민들에게 돈을 더 많이 벌게 해주겠다고, 윤리 의식이란 찾아 볼 수 없는 소리로 결국 대통령에 당첨되었다. 이명박은 국민들에게 돈을 더 많이 벌게 해주겠다고 공언하면서 국민성공시대라는 이상한 단어를 만들어냈다. 문제는 성공이라는 것도 상대적인 단어라는거다. 성공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주변에 얼마나 되나?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와중에 누군가 하나 특출난 사람이 성공했을 때 우리는 성공이라는 표창(?)을 준다. 이명박의 이 돈과 성공이라는 상대적인 단어를 마치 온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것 처럼 속이고 대통령에 당첨되었다.

국민은 그의 괘변에 속았다. 강남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할머니도 속았고, 논현동에서 순대국집을 하는 할머니도 속았고, 소 전문가 할머니도 속았고, 20대 청년실업자도 속았다.

난 속지 않았다. 우리 어머니가 속고 있길래 속지 말라고 당부드렸지만, 어머니는 속고 싶어했었다. 속고 싶은 사람을 말리는 방법을 난 전에는 몰랐다. 지금은 그 방법을 정말 알고 싶다.

더 이상 이명박에게 속는 사람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더 이상 피로 쌓아온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촛불하나 든 시민들에게 물대포가 날라오는 공권력이 더 이상 남용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활을 건 이 싸움...
이기는 사람, 지는 사람도 없는 이 싸움에서
피해는 국민에게 그대로 돌아온다.

특히 이런 독재 정권에서는...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사망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