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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2 네이버의 공지사항. 오히려 화를 자초한 셈. 46
할말은하며살자2008. 6. 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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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거의 장악하다시피한 nhn의 거대포털 네이버.

최근 네이버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너무도 여러 방면으로 터져나와 네이버에서 특단의 조취를 취한 듯 싶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 공지사항이 네이버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결과가 될 듯 하네요.

이 네이버의 공지사항은 결코 해명이 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를 몇가지 예를 들면서 순서 없이 나열해보겠습니다.


1. 네이버는 중립적이다?

네이버 공지사항의 첫부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이니 첫부분에 뒀겠죠.

네이버는 정보를 균형 있게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를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는 특정 정치세력에 편향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네이버는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외부의 간섭과 압력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특정 이해집단에 치우친 정보를 제공하면 공정성과 신뢰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믿음을 잃은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싸늘한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네이버가 정치적 편향을 경계하고 중립을 지키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거대 포털에서 중립적이지 못했다면 벌써부터 큰일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충분히 중립을 지켰다고 봅니다. 그러나 네이버의 중립이라는게 실질적인 중립이었을까요?

다음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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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접속해 놓은 상태에서 F5키로 한번이나 두번 정도 클릭해서 갱신하면 두클릭 중 한번은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의 기사가 바로 뜹니다. 그것도 시선이 가장 집중되는 포털사이트 메인 한가운데 말이죠.
네이버는 분명히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중동이 언제한번 중립적인적이 있었나요? 친일로 시작한 조중동의 수구세력을 위한 무지막지한 왜곡 편향된 기사는 이제 초등학생들도 알 지경입니다.
네이버가 중립이라구요? 네이버가 중립인지 몰라도 네이버에 올라가는 컨텐츠는 중립이 아니거든요.

네이버의 해명 공지사항이 말장난처럼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2. 사용자들이 만든 컨텐츠는 곧 네이버의 수익이다?

블로그를 1년 정도 운영해온 저로써는 블로그 스피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글들입니다.
국내 2위 포털인 다음(Daum)의 경우 매달 수천만원을 이용자에게 돌려주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보면 반감을 살 만한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여지네요. 국내, 아니 세계 어떤 사이트를 가보십시오. 글 하나 썼다고 10만원을 주고, 추천 좀 눌러줬다고 30만원을 주고, 1분짜리 동영상 하나 찍어 올렸다고 30만원을 주는 사이트가 과연 몇개나 될까요? 저 역시 짧은 글로 20만원을 두번에 걸쳐 받은 장본인 입니다.
다음에 대한 이용자의 지지가 오히려 네이버에게는 독이 된 것입니다. 이미 오래된 내용이지만, 네이버의 이용자에 대한 정책은 요지부동이더군요. 이건 오해라기 보다 정책상의 문제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3. 검색이라는 포털로써의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인 중립.

한 때 이 얘기도 한참 시끄러운 적이 있었습니다. 네이버가 블로거들에게 치명타를 입을만한 큰 사건이었죠. 하루에도 몇개씩 검증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블로그포털인 티스토리 서비스 중 유입경로라는게 있습니다. 어떤 경로를 타고 자신의 블로그에 들어왔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러긴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네이버로부터의 유입이 한순간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큰 방문자수를 보유한 네이버는 블로거들에게도 방문자 수 유입에 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유입자가 사라질 수 있나? 라며 의심을 품은 블로거들이 네이버를 방문해서 검색기능을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해당 키워드에 맞는 최신의 글이 검색되는게 당연할거라 생각했던 블로거들은 큰 낭패를 보았죠. 자신이 올린 최근글 같은건 아무리 페이지를 넘겨도 찾을 수가 없고, 네이버의 컨텐츠만이 수십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결국 이런 검색포털로써 중립적이지 못한 폐쇄적인 정책 때문에, 저 역시도 이미 키워드 검색은 다음이나 구글을 이용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검색포털을 이용해왔고, 검색포털이라는 의미를 나름대로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이들에게 좋게 보일 수가 없었을 겁니다.


4. 실시간 검색어가 조작이다?

이 얘기는 1번과 비슷합니다. 제 경험상으로 봐도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용자들이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쉽다는게 문제죠. 작년 황우석사태에서 이용자들의 실시간 검색어 조작이 한동안 뜬 적이 있었습니다. 이건 조작의 수준을 넘어선 하나의 트랜드였죠. 키보드 부대가 한번 뜨면 검색어 1위 먹는건 일도 아니었습니다.
1번과 상통하는 내용으로 네이버는 조작한 적이 없다지만, 이용자들이 조작하는건 어쩔 수가 없었나보죠.


5. 국내 포털 1위와 2위의 차이는 이용자에 대한 배려?

네이버는 누가 뭐래도 국내 포털 1위 입니다. 그리고 2위는 다음입니다.
방문자 수 역시 네이버가 월등하게 많고, 이용자들의 컨텐츠 생산량 역시 네이버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국내 포털 1위라는 곳과 2위라는 곳의 이용자에 대한 배려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이용자에 대한 배려는 다음이 1위고, 2위는 어떤 포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용자들에게 수익을 창출시키는 시스템은 물론이거니와, 네이버가 말하는 중립적이지 못한 중립이 아닌, 진실한 중립을 지키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어떠한 해명을 해도 이미 블로거들이 네이버와 다음을 포함한 여러 포털들의 메인페이지를 비교분석해 놓은 포스트들이 넘쳐납니다. 네이버에서 어떠한 해명을 해도, 이미 이용자들은 눈으로 여러번 확인을 한 상태입니다.
설령 다음 역시 중립적이지 못하다고 해도, 블로거뉴스라는 거대 메타블로그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설령 다음이 편파적인 사진과 동영상과 조중동의 기사를 고스란히 싣는다고 해도, 블로거뉴스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곧장 그 자리에서 진실을 밝혀냅니다. 블로거들이 말하는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개 기자들이 작성하는 단순한 사실보도와는 다르게 블로그에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인간에 대한 진실함이 묻어 있고, 그 어떤 사람이 진실을 감추려 해도, 다른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상쇄가 됩니다.
이제 블로거뉴스는 블로거뉴스라는 조그마한 시스템이 아니라 블로거들에게는 토론의 장이자, 블로그를 공동으로 영위해 나가는 거대한 광장입니다.


6. 아고라의 힘.

네이버에서 중립을 외치며, 조중동 안가리고 기사를 싣고 있을 때에도, 아고라에서는 뜨거운 토론이 연일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네이버에서 촛불집회 관련 기사를 조중동 안가리고 싣고 있을 때에도, 아고라에서는 촛불집회 관련 토론이 연일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네이버에서 사행성 게임 관련 기사를 싣고 있을 때에도, 아고라에서는 사행성 게임의 득과 실에 대한 토론이 연일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7. 소통없는 정부. 소통없는 네이버

한달이 넘도록 진행된 촛불시위, 급기야 명박산성까지 축조된 이 상황까지 왜 오게 된걸까요? 이명박의 소통없는 막무가내식 정책 결정 아니었을까요? 국민이 그렇게 귀 좀 열어 달라는 소리를 깡그리 무시한 체 이명박은 광화문 사거리 한복판에 명박산성을 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완벽히 귀를 막아버렸습니다.

그 어떤 주최도, 배후 세력도 없는 시민들이 아고라를 통해 토론을 하며 울분을 참지 못하고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그때도 네이버는 중립을 지킨다는 이유로 메인 뉴스란에 언제나 조중동 기사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위에 나열한 이런 이유 외에도 이용자가 네이버를 점차 외면하는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었습니다.
심지어는 X이버 라는 단어가 일상화가 될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네이버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블로그 스피어에서 한동안 소통없는 네이버에 대해 공격적인 질타가 이어졌지만, 네이버는 일축해왔습니다.


네이버에 근무하는 동생의 얘기를 들어보니, 알게 모르게 좋은 일도 많이 하는 기업이랍니다.
하지만, 이미 정을 떼어버린 네티즌들에게 공지사항 하나로 돌아오라고 하면 돌아갈까요? 공지사항 하나로 이런 일련의 사태와 방관자적인 자세를 취해온 네이버에게 이용자들이 어떤 이유로 다시금 좋은 이미지를 갖을 수 있을까요?

과거 전지현이라는 스타 마케팅 하나로 블로그 1위를 차지했던 네이버를 보면, 저는 대한민국 거대기업 삼성이 생각날 뿐 입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