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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렇게 산다2007. 11. 14. 11:08

미천한 경제 지식으로 잘못알고 있는 부분이나 혹여 이 글을 보신분께서 기분이 상하신다면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회사에서 회계나 총무일 보시는 분 아니라면 거의 1급 비밀에 가까운 연봉....
연봉을 말하지도, 묻지도 않는게 회사에서는 직원들끼리 통하는 암묵의 예의죠.


저는 IT 업계 8년차 개발자입니다. 첫 직장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데, 복학하고, 졸업하기 전에
강남에 있는 모 웹디자인 학원에서 강사를 8개월 정도 했고, 수업당 25만원 정도 페이를 받아서
월 80~85만원 정도로 단추를 꿰었습니다. 그리고 첫 직장을 1800만원 연봉으로 입사를 했습니다.

남들보다 비교적 많이 이직을 했고, 이직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연봉을 올렸습니다.
당연히 더 떨어진적도 있구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그 연봉 중 돈100 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허구헌날 야근에 철야에,
시간 쪼개가며 공부에 공부를 해왔습니다. 이쪽 세계가 원래 그런면이 있고, 그렇게 공부하지 않으면
나가떨어지는 그런 세계라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었구요.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내가 벌 수 있는 돈은 연봉이 전부라 생각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던 저는 2년여간을 모 온라인 게임에 심취해 있다가, 어떤 계기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게임관련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자로써의 특권일까요? 만들고 싶은걸
만들 수 있으니까요. 직업적인 장점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나름대로 수익구조 확실했고, 4개월 여 끝에 완성했는데 오픈 하루 전날, 비슷하게 만든 게임 업체에서
서비스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고 그대로 나가떨어졌습니다.
4개월여간을 회사에서 야근까지 하고, 새벽시간을 이용해 개발했고, 토, 일은 회사에서 출근해
몰래 개발을 해나갔습니다.
나름대로 월 1500이상의 수익이 날꺼라 예상하고 진행한 프로젝트 였습니다.

그렇게 나가떨어지고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한가지 얻은게 있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 프로젝트 하기 전만해도 직장인 생활을 하며, 연봉을 받는게 내 수익의 전부라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깨뜨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는게
그래도 저에게 남은 큰 이득이라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처가댁에서 천만원을 빌려 비 줄줄세는 전세 3500짜리, 경사 45도에 가까운 곳에 지어진
허물어져 가는 전세집에 살면서 그래도 남아있는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다주지는 않더군요.
여전히 연봉만이 살길이었고, 근근히 알바도 했지만, 몸이 축나면서 그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비 줄줄세는 전세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우리 애 만큼은
사람답게 살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속에는 항상 뭔가 해야한다는 생각이 가득차있었스니다.

그리고 우연히 블로그와 애드센스를 알았고, 이번달는 300달러 정도를 벌었네요.
그리고 블로그 관련 서비스를 할 생각이 또 머리에 가득차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보여드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제 얘기가 길어졌는데, 이제 잘못된 생각일수도 있는 제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어느 나이 지긋하신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오너가 돈버는 사회다. 법 또한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노동자 혹은 근로자는
평생 그런 노동자나 글로자로 살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복권같은 사업이 잘되는거다..."


뭐 주 요지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경제랑은 전혀 관계없는 학과에 다니던 저는 경제에 대해
전혀 몰랐고, 저 교수님의 말씀이 무슨 데모하는 선배들의 얘기처럼도 들렸습니다.
왜 교수님이 돈얘기를 하실까? 그냥 의문 투성이었고,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이상한건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 교수님의 말씀이 종종 떠오른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걸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자리만 좋은면 조그만 구멍가게의 수익이 저보다 훨씬 많은게 사실이고,
몫 좋은 포장마차의 수입은 상상을 초월하는게 현실입니다.
기업형 포장마차가 한동안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이런 가게가 단지 장사가 잘되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멍가게의 주인도 오너고, 포장마차의 주인도 오너입니다.
오너이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물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죠. 사업수완이 사업에 영향을 줄 수도 있겠고,
제 생각이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 기업을 생각해 봅니다.

오너는 쓸만한 직원을 싼 연봉에 확보하려고 하고,
직원은 좀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 이력서에 한줄이라도 더 기입합니다.

오너는 직원들의 사기충전을 위해 회식도 하고, MT도 가고, 인센티브도 줍니다.
직원들은 회사 분위기를 위해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MT가서 망가지고,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아주 당연한 현상이지요.

이렇게 당연한 현상을 말을 살짝 바꿔보면 대단히 민감한 내용으로 돌변하게 됩니다.

오너는 직원들이 딴생각 하지 못하도록 때를 봐서 회식을 하고, 좀 더 충실한 직원을 만들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며, 직원들끼리 경쟁을 하도록 합니다. 사실 전체 회사 수익의 극히 일부분이지만,
이 극히 일부분의 투자로 직원들을 회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직원들은 진급을 위해, 그리고 회사의 그 극히 일부의 투자된 돈을 확보하기 위해
미친듯이 일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저같은 직장인이 이 글귀를 본다면 순간 짜증이 확 나는분도 있었을겁니다.
단지 말 조금 바꿨을 뿐인데요.

좋게 생각하면 별 내용 아니지만, 살짝 비뚤어보면 그냥 오너의 필요로 인해
오너가 하고 싶은, 혹은 해야 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사람입니다.
그게 바로 직장인이죠.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약간 비뚤어진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오너가
되겠다는 굳은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한없이 비뚤어진 생각을 하기 전에 돈을 받고
일을 하는데 있어서 책임이란게 있습니다. 내가 돈을 받았으면, 최소한 그 돈 만큼의 일은 해줘야죠.
이게 프로의식이겠죠.

따지고 보면, 시간당 몇천원 받는 알바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나 제가 보기엔 그게 그겁니다.

그리고 물론 고액연봉자도 있지만, 이런 능력있는 분들은 사실 극히 일부라는 생각이고, 오너가 되지 않는 이상
적어도, 오너만큼 돈을 벌 수는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1/800만 의 로또가 아니라면 말이죠.

그치만 제가 얘기하는 오너는 기업의 사장이 아닙니다. 어찌보면 쪼그만 구멍가게의 주인 정도(?)의
소박한 오너거든요. 전 그렇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봉급 명세서를 볼때마다 이것저것 떼이는게 뭐가 그리 많은지, 직장인이 봉이냐 라는 생각을
더 나이들어서까지 계속 하고 싶지가 않네요.

비록 돈이 안되는 조그만 사업이라도 하고 싶고, 저도 오너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그마한 블로그 관련 서비스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저 처럼 지금의 연봉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생각이 있으시다면
오너쉽을 가져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뭐 오너가 되겠다고 생각하는게 돈드는건 아니니까요. ^^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