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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5 이제 너무도 식상한 홍보녀 시리즈
할말은하며살자2010. 10. 5. 12:08

이번엔 압구정 사과녀인가요?



얼마전 쇼핑몰 홍보녀였던 홍대 계란녀 기사와 동영상에 길거리 떡볶기나 순대 수준의 가십꺼리가 있었는데
내심 개인 홍보 혹은 연예인 지망생이길 내심 바랬지만 역시나 업체 홍보 수단일 뿐이었습니다.

이번 압구정 사과녀 역시 사과를 파는 모습이 연예인 지망생의 소소한 느낌 같은건 일체 없더군요.
진짜 사과를 파는 "사과파는 미인' 같은 건 이제 바라지도 않습니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홍보를 하는 입장에서 각양 각색의 이벤트나 광고를 위해 엄청나게 머리를 쓸 겁니다. 이런 이벤트성 홍보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이유는 시민과 기자가 알아서 홍보를 해주기 때문이겠죠. 이 글이 그 일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죠.

"와하 홍대에서 절세 미인이 계란 판대 가보자!!"
"와하 이번엔 압구정에서 연예인이 사과 판대 가서 사진찍자!!"

아마도 사회에 찌들어사는 저 같은 인생이 아닌, 젊은 순수한 청년이나 처자들은 어쩌면 이렇게까지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업체 홍보의 수단에서 느껴지는 가식과 거짓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안좋게 보일 수도 있다는거죠. 누군가에게 어필하고 싶은 여성의 본능을,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남성의 본능을 식상할 정도로 반복적으로 상품화시켜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전국민의 축제였던 2002년 월드컵 때 내키는 대로, 남들보다 조금 더 튀게, 아니면 정말 엽기로 몸을 꾸미고 재수가 좋으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자연스레 개인 홍보 혹은 길거리 캐스팅까지 이어지는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개성을 표출하고, 시선을 받고자 하는 끼가 있는 젊은이들의 개성 넘치는 표현은 젊은이들만의 특권이기도 하겠죠. 그러면서 엘프녀도 나오고 문제가 되었던 X습녀도 나오는거 아니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예측치 못한 돌발 사태는 우리를 즐겁게 하는 충분한 소재꺼리가 되죠.

이런 사람의 심리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게 이상할게 아니지만, 한편으론 한 두번은 충분히 홍보수단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계란녀에 사과녀까지 짧은 기간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런 업체 홍보수단은 오히려 역효과를 줍니다.

진짜 미녀를 보려면 방송국이나 고급 술집을 가야 한다는 농담 섞인 말도 있듯이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서 연예인 포스의 미녀를 본다는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외모에 걸맞는 어떤 직업 등의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계란이나 사과를 파는 행동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건 당연한 현상이죠. 그리곤 이번엔 연예인 지망생일까? 업체 홍보일까? 에이 그럴일은 없겠지만 정말 사과를 파는 소녀라면? 같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이성은 당연하게 업체 홍보로 이번엔 사과를 파는구나라고 생각을 하지만, 감성은 그게 아니길 바랍니다. 좀 오버하자면 저 미모에 저 몸매를 갖춘 여성이 사과를 파는데 내가 김태희 만나지 말라는 법 없잖아? 라며 머리속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마케팅이 고도의 전략일 수 있으나, 이를 반복적으로 이용했을 때 반발하는 소비자의 심리까지도 헤아릴 수 있는 마케팅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