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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5 [설문결과 종합] IT직장인 수면 시간
할말은하며살자2007. 8. 25. 04:00

IT직장인의 수면시간은 과연 어느 정도나 될지 궁금하여 시작한 설문을 종합해본다.
 
설문 프로그램은 php기반의 Utopia Web Research Ver 1.2.0 을 설치해서 이용했고,
본인을 포함해 총 1051의 네티즌이 참여했다.
처음 설치해서 시작해본 설문이고, 정확성과 오차가 인정될 수 있는 수치인지는 보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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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결과만 놓고본다면 가히 충격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루 1051명의 설문자 중 2~3시간 수면을 취하는 근로자가 59명,
3~4시간은 63명이나 되었다.

전체적으로 볼때 평균 4~5시간을 수면시간으로 볼 수 있겠다.
젊은 사람들이 평균 4~5시간 자는것이 잠을 못자는게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잠을 자는 4~5시간 외의 시간을 대부분 회사에서 보내는게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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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1개의 메모를 작성해 주셨고, 대부분의 의견이 "못살겠다" 였다.
또한 다음과 같은 긴 메시지로 현실을 꼬집는 분도 있었다.

정말 엔지니어로는 한국에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저는 한국을 탈출했어요. 여기는 오후 5시만 되면 다들 퇴근이랍니다. 연본도 우리나라 돈으로 8천정도. 한국에서 받는것보다 3~4배는 많네요.

고등학생들이 대학교 갈때에 이공계 오겠다고 하면, 저는 절대 말립니다. 그냥 재수를 해서라도 의대,약대,한의대를 가라고 합니다.

공대 학부 졸업하고 회사 취업해서 이런 생활을 조금 해본 1년후배는
회사를 그만두고 바로 의대를 준비하고 2년만에 의대 합격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이공계 직종으로 정년이 보장이 된 것도 아니고요.

평균적으로 안바쁠때에는 3~4시간 자고, 바쁠때에는 박카스를 박스채로 사놓고 밤샘 철야작업을 하면서 그 박카스 한박스를 혼자서 다마시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다음날 오전에 쉴 수 있는 것도 전혀 아니고, 다음날도 자리에 앉아 있다가 이리저리 왔다갔다 제품테스트를 하러 다른 실험실에도 가봐야하고, 생산라인의 양산단계에도 왔다갔다 해야하고... 그러다보면 다시금 새벽 2~3시쯤 퇴근... 출근은 아침 8시쯤에는 출근해야하죠. 부서장보다 늦게 출근하면 나쁘게 보더군요.

부서장이라는 사람도 나이가 40대후반에 가까웠는데, 매일 새벽까지 일하고... 이게 사람 사는 것인지... 오죽하면, 우리 회사에는
노총각들이 많았어요. 이렇게 늦게 퇴근하고, 휴일도 없이 일을하니
여자를 만나거나 할 시간이 없다보니... 30대후반의 노총각들이 많았죠.

정말 이공계는 권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재수를 해서라도 의/약대를
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공대를 오면서 그시절에는 꿈때문에
공대를 선택했는데요. 사회에 나와서 이리저리 겪어보니 꿈보다는
현실이 더 커더군요. 그렇다고 이공계 출신자들의 근무환경이 인문사회계열보다 나은 것도 아니고...

인문사회계열에서 매일 새벽 2~3시까지 일하라고 하면, 몇명이나
그회사에 남아 있을런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휴일도 없이 출근해라고 하면, 아마도 그 회사에 사람 찾아보기 힘들껄요.

개발쪽에 있는 저의 주변분들을 봐도 이런 근무환경때문인지
몸이 망가져서 산업재해판정을 받아서 퇴사를 하시던지...

아니면, 1주일에 몇번씩 점심시간에 점심을 못먹고
낮12시~1시 사이에 회사옆에 있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많죠. 업무시간에 병원에 가는 것을 싫어하다보니 결국 점심시간에 점심도 못먹고 예약을 해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거죠.

제품납품기일이 다가오던지, 개발기한에서 반으로 뚝자른 개발프로젝트 기한이 다가오면, 몇날 몇일동안은 박카스 박스를 쌓아놓고
밤샘작업을 해야하는 것이 이공계 출신자들의 현실입니다.

그렇게 밤샘철야 작업을 한다고 야간수당이라도 챙겨주지 않죠.

게다가 여름에 바쁠때에는 여름휴가도 못가게 합니다. 나중에 한가할때 휴가를 가라고 하지만, 여러개의 프로젝트가 얽혀 있어서
그해 12월말쯤까지 계속 바쁘다보면, 그해 여름휴가도 못가고, 휴가비로 정산을 해주는 것을 옆에서 봤는데, 그 휴가비가 일당보다 적더군요. 그럴바에는 그냥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말죠.

그리고, 매달 월차 및 연차휴가도 못쓰게 합니다. 말은 월차 및 연차휴가가 있다고 하지만, 그럴 쓸려고 하면 사유서를 쓰게 하고, 부서장의 허락이 있어야만 하는데, 부서장은 거의 결재를 안해줍니다.

삼성전자에서 다니던 친구놈이 여기 외국으로 왔는데요.
그곳도 이야기를 들어보니 "월화수목금금금"이더군요.
그래도 삼성전자는 돈이라도 많이 준다지만, 제가 다녔던 회사는
같은 업종에서도 최저연봉이였으니 일을 할 맛이 안나죠.

이만 하겠습니다. 이공계쪽으로 오실 중고등학생들께서는 절대
오지마세요. 나중에 후회합니다.



어떤직장이 안그렇겠냐만 배운게 도둑질이라는 말이 있듯이, 살아온 날의 반을 컴퓨터와 함께해온
사람들이 쉽게 직종을 옮길 수는 없는 노릇일 것이다.
여러 의견들 중 푸념섞인 목소리에는 애초에 이쪽 산업에 발을 내딛지 말라는 충고의 목소리도 여럿있었다.

오래전부터 터져나온 가혹한 IT환경에 대한 대처가 절실해보인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