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렇게 산다2008. 5. 29. 13:27

5월 1일 둘째 딸애가 태어나고, 5월 16일 급히 이사를 했습니다. 드디어 탈출했다는 말을 써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출산 후 몸조리해야 하는 아내가 이사 준비 때문에 몸조리도 제대로 못했는데,  큰 문제없이 이사를 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죠.

벌써 2년 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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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막다른 골목의 우측 끝집. 단독주택 전세로 살았었습니다. 이 넓은 집을 적은 비용으로 구했고, 따뜻한 여름에 이사를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기름보일러였죠. 20년이 한참 넘은 단독주택이었고, 재개발 지역이었기 때문에 주인집에서 도시가스도 놓지 않았습니다. 이 동네가 거의 비슷한 상황이었죠.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기름보일러를 때기 시작했습니다. 한드럼통(200리터) 짜리 기름통이 있었는데, 등유를 싸게 파는 정유소가 있어서 이쪽에 거의 주문을 했었습니다. 기름통을 가득채우고 내는 비용은 18만7천원이었습니다. 리터당 890원꼴이었죠. 그때도 집에서 가까운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920~940원을 받았었는데 차이가 컸죠.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한드럼통으로 한달을 채우기가 힘들었습니다. 큰 거실은 아예 안때고 잠을 자는 방만 때워도 그랬죠.

이사하기전인 올해 겨울에 기름을 넣었는데 21만원이 나오더군요. 상당히 많이 올랐다고 느껴졌지만, 이제 곧 이사를 한다는 생각으로 꿋꿋히 버텼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인 5월 16일에 이사를 했습니다. 서울쪽은 이제 적은 돈으로 깨끗하고 좋은집 얻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걸 여러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깨닳았고, 일산 풍동쪽으로 이사를 하게되었습니다. 기름값의 악몽에서 벗어나자, 좀 편하게 살자라는 생각으로 아파트 전세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편한 세상이 시작된거죠. 4년 밖에 안된 신축 아파트라 시설도 좋고, 아파트 부지도 상당히 넓어서 매우 쾌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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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살고 있습니다.
처음 살아보는 아파트고, 이사온지 보름도 안됐고, 넓은 평수는 아니지만 아주 맘에 들고, 오래 살아온 것 처럼 편안히 느껴집니다.
특히 가까운 곳에 열병합발전소가 있어서 연료비도 적게 나오기 때문에 관리비 역시 쌉니다.
전에 살던 곳과 극히 대립되는 부분입니다.

어저깨 퇴근하면서 주유소에서 등유값을 보니 1445원이더군요. 물론 지역차가 있겠지만 제가 전에 살던 주택에서 한드럼을 넣으면 28만9천원입니다. 18만7천원이면 넣을 수 있는 등유라는 인식이 머리속에 박혀 있는 저로써는 너무도 크게 오른 금액이더군요. 날씨가 아주 추운 겨울에는 드럼통 두번도 비워봤습니다. 지금도 그 기름보일러 때던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다면, 너무 추워서 보일러를 때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면 한달 기름값만으로 57만8천원을 내야만 했을 겁니다. 너무 큰 액수라 끔찍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런데 지금도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연일 나오는 기사가 경유가 휘발유를 앞질렀다는 얘기지만, 아직도 제가 때웠던 기름보일러를 때는 영세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차가 생계수단인 분들이 아니라면, 차를 덜 타는 방법 등으로 연료비를 아낄 수 있지만, 생활의 일부, 아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유값의 폭등은 없이 사는 분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원유의 원가가 아무리 올랐다고 해도, 정부의 서민 대책이 시급할 때인데, 이제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할지 답답하고 막막할 따름입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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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래저래 국민들이 힘듭니다.
    한겨울에 아이들 때문에 냉하게 지낼 수도 없고 -
    저희는 보잉러가 고장이 났기에 LPG를 연료(시골이라)로 하는데요, 겨울에는 방 두 곳만 난방을 합니다. 모두 성인이니 거실과 컴텨방은 냉방 -
    등유보다는 저렴하지만 LPG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두 힘을 내야지요 - ;

    얼라 건강하게 키우세요.^^

    2008.05.29 13:59 [ ADDR : EDIT/ DEL : REPLY ]
  2. 지나가다

    오늘자 뉴스에 이제 LNG(도시가스)도 오른다는 기사 있던데...
    이래저래 한숨만 나오는군요...

    2008.05.29 22:21 [ ADDR : EDIT/ DEL : REPLY ]
  3. 미안하지만

    미안하지만 가스값도 올린다는데 어쩌죠?

    2008.05.30 03:06 [ ADDR : EDIT/ DEL : REPLY ]
    • 걍 미치겠습니다...
      물가가 오르는 정도에 따라 월급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아놔...

      2008.05.30 12:02 신고 [ ADDR : EDIT/ DEL ]
  4.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08.05.30 1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일단 연료비절약되고,따뜻한 겨울 나시겠네요

    2008.05.30 18:55 [ ADDR : EDIT/ DEL : REPLY ]
  6. 요즘 기름값, 거의 호러물 수준이더라구요 ;; 에휴...서민들은 올해안에 다 바싹 말라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ㅠㅠ

    2008.05.30 21:11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도 탈출하고싶어요 ㅠ
    저희집도 기름보일러를 때는 집이랍니다 ㅠ
    으엉엉엉 ///////

    2008.05.30 21:39 [ ADDR : EDIT/ DEL : REPLY ]
  8. ^^

    글마다 구구절절 공감하며 갑니다.

    2008.06.03 07:46 [ ADDR : EDIT/ DEL : REPLY ]
  9. 쫑이

    님글을 읽다보니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2층단독주택에서 살던시절 겨울이 오는게
    어찌 그리 형벌처럼 느껴졌던지..
    가난한 이들에게 겨울은 형벌이다..되네었었죠..

    2008.07.08 17:13 [ ADDR : EDIT/ DEL : REPLY ]
  10. 서장로

    싸게 넣으셨군요.. 지금 이노무정부가 뻘짓하는바람에 현재 석유 리터당 1580원입니다.. 한드럼주문하시면 310,000 만 받습니다.. 도시가스 안들어오는 동네에 사시는 진짜 서민들이 올겨울 나려면 답이 안나옵니다.. 방하나만 보일러돌리고 아무리 아껴써도 한달에 두세드럼은 써야 하는데 월 80-100만원이상 기름값으로 나갈겁니다.. 벌어서 그대로 정유사에 갖다 바치게 되는 것이죠..

    2008.07.09 12:17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안녕하세용~
    첫번째 막다른 골목 사진이 어느 동네인지 좀 알고 싶습니다.
    일산 풍동쪽이라고 말씀 하시는 것 보니,, 그래도 멀지 않은 지역인 것 같아서요.
    저 막다른 골목 자세히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leezun@me.com

    2014.12.28 02:2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