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은하며살자2008. 8. 13. 12:05

그야말로 '졸전'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이탈리아전.
열렬한 축구팬은 아니지만, 국제 경기라면 놓치지 않고 시간을 내서 시청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카메룬전과 이탈리아전을 보며 정말 실망이라는 표현 밖에는 나오질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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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FP 멀티비츠>


상대방 골대까지 가지를 못하니 골결정력 부족이라는 말은 식상하다 못해 쓰기조차 민망하고, 상대방 골대 대신 공을 가지고 우리 골대로의 역주행은 너무나 잦고, 없는 개인기는 그렇다쳐도 근거리 패스하면서 계속 볼 뺏기고, 상대편 공격자 방어는 무력하고 골대 앞에서는 십년전 경기를 보는 듯 다들 공만 쳐다보고 있고 상대방 밀착 수비는 아예 없고... 이런 한국식 축구를 위해 박성화 감독이 역임된건지 납득이 되질 않더군요.

관련 기사에서 네티즌의 의견을 보면 역시 대단히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축구장에 물을 채우라는 얘기, 지원은 가장 많이 받으면서 뭘하고 있느냐는 얘기, 코엘류, 본프레레, 아드보카트, 베어벡 다 쫓아내고 박성화를 앉혀서 얻은 이런 결과를 원했냐는 둥 축구를 시청한 축구팬들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미 케이블TV의 스포츠 채널을 통해 유럽 축구를 많이 경험한 축구팬들은 기본적인 볼드리블 조차 못해 우리편 골대로 역주행 하는 모습에 자괴감을 느낍니다. 축구 기술에 문외한인 저 역시도 제발 기본기만이라도 탄탄히 닦았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 했습니다.
축구의 기본은 패스 아니던가요? 상대편 골대에서 패스성공율이 20%를 간신히 넘는 이런 패스 성공률로 과연 골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4-3-3 이니 4-2-4니 더 이상 이런 작전에 대한 얘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몇대 몇으로 이기고 어디가 어디를 대파하면 8강 간다... 이런 얘기도 제발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축구팬이 축구장가서 '아 4-3-3 이네. 이런 작전이라면 선수 배치를 이렇게 하면 되겠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관람하는 팬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칼 같은 패스, 날카로운 슛 같은걸 보면 스트레스를 푸는 입장이 관중의 입장 아닐까요?

마음 같아서는 패스 연습만 2년, 드리블 연습만 2년, 개인기 연습만 2년 슈팅 연습만 2년...
이런식의 무식한 방법을 써서라도 선수들의 기본기를 닦아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를 보며, 더 이상 선수들과 팀이 의욕을 불사를 수 있는 희망섞인 응원은 오히려 선수들 개개인에게 폐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패전의 요인을 비디오 분석할게 아니라, 개개인의 역량을 올리는 훈련에 역점을 두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왜 코리안리그에 관중이 없는지, 왜 케이블TV 유럽축구 시청율을 오르기만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오늘 온두라스 전 역시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소한 무기력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응원을 하는 팬이든, 저 처럼 실망을 많이 하는 팬이든 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