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중계2010. 10. 4. 08:46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를 빠짐없이 보고 있는 시청자입니다.

386세대의 정치, 경제 그리고 최근 말 많은 아파트와 부동산, 사랑과 시기, 복수 등이 복합적이고 자극적으로 어우러져 매편 흥미진진함에 새로운 주의 시작을 설레게 하네요.

최근 부철(김성오 분)의 갑작스런 출연으로 자칫 반복되어 지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시 조심스럽게 긴장 구도로 몰고가는 부분도 드라마의 맛을 내는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40회는 전 회를 통틀어 가장 흥미진진했던 편이었습니다. 흡사 추리 스릴러 영화를 한 편 본 듯 합니다. 조필연 부자와 부철이 가스보일러 회사 인수 입찰건을 이용해 강모를 파멸로 몰고 갈 작전을 짜지만, 이미 부철의 이력을 알아낸 강모는 정연과 함께 이를 역이용 한다는 내용이 주 골자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편에서 갑작스럽게 골자재를 팔아 노름판에서 돈을 탕진하며 민우와 부철에게 이용당하는 소태의 초반 연출이 한가지 옥의 티로 느껴졌습니다.
강모와 정연의 적은 대사와 뭔가 암시하는 듯한 표정 연출이 유난히 많았죠. 무언가 반전을 암시하는 연출이었고, 거기에 더 해 소태의 강모에 대한 배신, 그리고 노름판에서 탕진하는 모습이 '그래 소태는 그럴 수 있는 케릭터야'라는 생각에 혀를 끌끌 차며 드라마 감독의 연출에 홀려 정신줄을 놓게되었습니다.

서로 입찰가를 알아내기 위해 대립하는 모습에서 민우쪽은 유치한 폭력을, 강모쪽에서는 소태, 성모와 함께 이미 짜여진 각본대로 과일을 이용해 정보를 흘리고 취합니다. 결국 부철은 사기죄로 형사에게 잡히게 되고, 강모는 입찰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아쉽게 만든건 그 다음 장면입니다.



"모두 꿈이야~~~~"
"모두 잘 속으셨습니다"

뭐 이런 허탈한 느낌이랄까요?

드라마가 거의 끝나갈 무렴 차 안에서 영출(송경철 분)이 소태야 그렇게 살지 마라 식의 얘기를 할 때까지도

"아 소태가 정신을 차리고 강모를 도와준건가" 라는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모든게 작전이었다며 시청자를 우롱(?) 합니다. 착한편이 이겼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라는 생각이 딱 3초간 들고 그후는 모든게 찜찜합니다.

결국 정리 하자면 이렇습니다.
강모는 이번 입찰에서 성공을 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고, 부철이 감으로 찍어보니 질 안좋은 사람처럼 보였다.
신상을 파악해보니 사기 전과도 있고 질이 나쁜놈이다. 그리고 지금은 조필연과 붙어있다.
그래서 작전을 짜야한다. 드라마 한편 분량이 나올 정도의 작전인데,
소태를 이용한다. 소태는 골자재를 팔고, 그 돈을 노름판에서 탕진한다. 그러면 부철이 접근할 것이다. 부철이 대부업 이자를 이용해 엄청난 빚을 지게 하고, 민우가 돈을 값아 줄테니 입찰가를 알아오라고 할 것이란 걸 미리 예측했다. 그리고 소태는 어딘가에 납치당할걸 예측했고, 형의 도움으로 소태의 위치를
파악하고, 소태는 강모의 입찰가를 흘리면 은연중에 민우는 소태한테 자기의 입찰가를 흘릴 것이란 것 까지 예측했다. 그 정보를 과일을 이용해 민우의 입찰가를 얻고, 거기에 100만원을 얹혀 한강건설이름으로 따로 입찰한다.


드라마의 작가가 반전을 꾀할 요량으로 여러 짜임새 있는 구조를 설계하겠죠. 여러가지 계연성을 만들고 시청자들에게 암시를 합니다. 곧 무언가 반전이 일어날 것이니 똑똑히들 봐라 뭐 그런거겠죠.
반전으로 끝날 때 뭔가 시원함과 짜릿함의 강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위에 열거한 예측처럼 너무나 많은 것을 예측했고, 빈틈없이 맞아떨어졌다는데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예측한 하나를 맞췄고 다음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예상외의 이벤트가 발생해 계획에 차질을 빚어 제 2의 작전으로 어쩔 수 없이 돌입해야 하는 연출이었다면 조금 더 손에 땀을 쥘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는 건, 역으로 그 만큼 재미있었다는 얘기가 되구요. 조금 더, 조금 더를 외치는 사람의 심리겠죠.

역사의 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 새로운 케릭터와 변화, 변함 없는 애뜻하지만 다가설 수 없는 사랑....
이런 여러 요소가 항상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자이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내용 기대합니다. 좋은 드라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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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