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은하며살자2008. 10. 30. 18:35


통화스와프가 호재로 작용해서 116포인트라는 사상 최대의 폭등을 가져왔습니다.

벌써부터 일간지에서는 설래발이네요. 어떤 언론에 어떤 내용의 기사가 뜰지가 너무도 쉽게 예측되네요.


오 마치 대단히 어려운일을 성공리에 해냈다는 내용으로 일색이네요.

그럼 통화스와프가 뭔지부터 한번 알아볼까요?

 

스와프(Swap)거래란 미래의 특정일 또는 특정기간 동안 어떤 상품 또는 금융자산(부채)을 상대방의 상품이나 금융 자산과 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국가간 통화스와프 협정은 두 나라가 자국통화를 상대국 통화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자국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국통화를 단기 차입하는 중앙은행간 신용계약이다.

 

즉 이 협정을 국가간에 체결하면 어느 한 쪽이 외환위기에 빠질 경우 다른 한 쪽이 미 달러화 등 외화를 즉각 융통해준다.

 

A국가에서 외환보유액이 바닥나 환란사태에 직면했을 경우 B국가에서 돈을 빌려오고 그 액수에 해당하는 자기나라(A국) 화폐를 B국에 담보로 맡기는 것이다. 내용상 차입이지만 돈을 맡기고 돈을 빌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형식은 통화교환이 된다.

 

그러나 스왑을 요청하는 쪽이 일정액의 수수료를 부담하게된다.


<출처 :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6&dir_id=614&eid=E4TcmtZVwyNpaa1DhYnqAdAg2s0zYw/+&qb=xevIrb26v83HwQ== >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외환위기에 직면한 나라가 통화를 맞교환 한다는겁니다. 빠른 유동성을 위해서겠죠.
그리고 스왑을 요청하는 곳에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불하게 되구요. 물론 우리나라가 미국에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수수료가 몇%이던지 간에 수수료는 일각에 불과합니다.

중요한건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300억 달러로 했다는 것이고, 통화 스와프의 원칙은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에 따라 계약기간 만료 후 재교환 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어떤 의미일지 쉽게 생각해보죠.

만약 원화 1300원 환율로 계약을 했다고 칩시다. 그리고 300억불 모두를 스왑했다고 치구요.

1300 * 300억 = 39000000000000(39조원) 의 계약을 한 것이죠.

극단적으로 가보겠습니다. 내년 4월 한국은 수출증대, 내수 활성화와 증시 안정 등을 통해 환율을 950원까지 떨어뜨렸습니다.  이때 300억의 가치는 950 * 300억 = 28500000000000(29조5천억원), 10조 5천억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29조5천억이면 300억 달러를 손에 쥘 수 있었는데, 현재의 단기적 유동성을 위해 10조 5천억을 양보한 셈입니다. 이 정도의 차이라면 너무 큰 손해로 보일지 모르지만, 계약을 했다는건 어떤 의미일까요?

미국으로선 달러의 가치가 폭락하지 않는다면 손해볼 입장이 아닌것이고, 한국의 입장에서는 적어도 내년 4월까지 경제가 좋아질거라 예상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이렇게 큰 환차가 생길거라 예상하지 않기 때문에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겠죠.

통화스와프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해서 당장 증시가 급등세를 탔을지 모르지만, 당장 달러가 필요한 은행권에 지급되는 이 달러는 은행이 막다른 골목으로 다다르지 않게 하는 미봉책일 수 밖에 없습니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수단이지, 실물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0분만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5분만 생각해보면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그리고 현재의 위기를 대놓고 말하고 있는 것인데도, 경제 대통령 이명박은

"강 장관이 미국에 가서 미 재무장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등과 얘기를 잘 한 것 같다"
"양측의 협조가 잘 된 것 같다. 이제 우리 환율만 안정되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합니다.

생각을 할 줄 아는 대통령이 몹시 그리운 저녁이네요.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