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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6 이명박 국정 지지도 36%에 토달지 마라 13
할말은하며살자2009. 2. 26. 09:41


- 서민이 바라는 것 -

사람은 근본적으로 자기것을 지키려 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성향을 띄게 마련입니다.

최근 MB 1년 평가에 대한 글과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글, 그리고 못사는 서민의 지지율이 의외로 증가했다는 정보를 속속 접하게 됩니다. (일반화를 위해 서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

현재 이명박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인터넷 상에 표출한다고 해서 소통할 건덕지 조차 찾기 힘든 이명박에게는 쇠 귀에 경 읽기 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를 깨끗하게 했든 안했든지 간에 이것 역시 서민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욕을 먹고 있습니다. 정치와 거시 경제 등의 개념을 '자기것'으로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높은 벽이기 때문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KBS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정 지지도는 36%가 넘습니다. 36%의 수치에 대해 인상을 먼저 찌푸릴게 아니라, 이 수치를 통해 엿볼 수 있는 국민의 정서에 대해 먼저 이해를 해야 할 것 입니다.

'축산계 대박 스타'로 알려진 영농사업가 김창현(64) 할머니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이미 작년 4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딱 굶어죽겠다'는 말로 심정을 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가시키고 계십니다. 대통령 찬조 연설 당시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겠지. 화끈하게 밀어주고 찍어줘서 잘 되면 (이명박 후보가) 모른 척 하겠냐. 떡고물이라도 좀 떨어뜨려 주겠지. 떡고물이 뭐 별건가. 대통령 잘 뽑으면 대한민국 잘 될 거고 대한민국 잘 되면 먹고 살기가 좀 나아질 거고, 사는 게 나아지면 국민한테 그게 떡고물이지' 라며 이명박에 대한 강한 신념을 표출하셨던 분입니다.


- 한나라당의 압승 -

자 그렇다고 해서 우리 어머니 같은 이런 분에게 우리가 어떤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이 할머니에게 달려가 정치와 경제에 대해 교육을 시켜드려야 할까요? 아니면 이명박을 욕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드려야 할까요?
이 할머니도 경제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거시적으로 말하는 경제와 이 할머니가 생각하는 경제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 입니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죠.
할머니의 경제는 소를 키워서 좋은 가격에 팔고, 그 돈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입니다. 그 돈은 생활비와 자식 교육에 쓰여지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실지도 모를 돈 입니다. 이게 우리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정치, 경제, 교육의 전부 입니다.

계룡산 깊은 산골짜기에서 도를 닦는 도인에게 당신이 투표하지 않아서 나라꼴이 이 모양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새벽같이 일어나 고된 몸을 이끌고 일터로 향하는 일용직 노동자 분들에게 6시부터 투표할 수 있는데 하지 않아서 나라꼴이 이 모양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졸업 후에도 취직을 못해서 가슴앓이 하며 도서관에서 한숨쉬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투표하지 않아서 나라꼴이 이 모양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100만원이 넘는 이자를 감수하며 집을 샀지만, 오르지 않는 집값에 빚만 커져가고 자살을 기도하는 이들에게 투기를 위해 당신이 이명박을 뽑은 결과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 역시 현재 이명박의 정책에 대해 수 많은 비판을 가한 사람이지만, 이명박에게 가해져야 할 비판을 우리네 주변 사람들에게 돌리는건 스트레스 해소용 발언, 비겁한 변명일 뿐 입니다. 그리고 이런 우리네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 정서를 정치에 반영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해야 할 정치인들은 현재의 야당인데 오히려 이 정서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는건 현재의 한나라당 입니다. 이게 바로 정치 아닐까요? 결과가 어떻든, 누구를 위한 정치이든지 간에 분명히 성공적인 정치를 하고 있는건 한나라당 입니다.

- 서민의 시선 -

서민의 정서를 바로 봐야 합니다. 이명박 국정 지지율이 왜 36%가 나오는지, 왜 서민층의 지지율이 오히려 더 높아지는지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위의 동영상에서 무엇을 보셨습니까? 날치기 미수, 논란, 미디어법, 직권 상정... 이렇게 정치에 관심이 없는 서민들에게는 이해하기도 힘든 단어들에 대해 분노하셨습니까?
당장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정치에 관심없어", "맨날 싸우기만 해" 라며 흘려버리는 분들의 눈에는 이 영상이 어떻게 보였을까요? 항상 침착하고 예쁜 나경원 의원이 보였을 것이고, 젊잖은 고 위원장이 보였을 겁니다. 그리고 소리지르며 달려드는 민주당 의원들과 카메라를 들이대는 기자들이 보였을 겁니다. 그리고 아마 TV 채널을 돌려버렸을 겁니다.

이 장면 하나로 민주당은 매번 정치 싸움만 부축이는 사람들로 낙인찍히게 됩니다. 한나라당의 주장대로 2만명 일자리가 창출되는 미디어법을 왜 막는지에 대해서 오히려 분개할 것 입니다. 그리고 젊잖은 홍준표 의원의 한마디로 쐬기를 박아버립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마도 시장통에서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겠죠. '이렇게 경제가 힘든데 저렇게 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원...끌끌..."

서민들에게 중요한건 세금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일을 열심히 하는지 궁금할 뿐이고, 제발 싸움 좀 그만했으면 하는 것 뿐이고, 내수가 살아나고, 대학등록금을 월별로 낼 수 있게 하는게 관심의 전부입니다. 갖은 경제, 정치 지식 총동원하고 화려한 글빨로 몇몇에게 인정받는 '미네르바' 같은 사람들이 100명이 나오건 1000명이 나오건 간에, 미네르바가 현실을 깨우쳐주건 안주건 간에, 이들에게는 허구헌날 선동하고 싸움질이나 하는 아고라 빨갱이일 뿐입니다. 중요한건 월급이 안밀리고, 가게에 손님이 많이 들고, 내 힘든 현실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게 관심꺼리의 전부입니다. 촌구석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분들 마을회관에 모셔놓고 '농사지어 성공하는 비법' 전수해드려봐야 삶이 고단할 뿐 입니다.

당장 우리 주변 사람들이나 부모님 처럼 가장 가까이 있는 분들 조차 설득 시키기 힘든 내용들로 정치인들이 정치를 해봐야 귀에 들어오지 않을건 자명합니다.

단지 내 가족이 잘먹고 잘사는게 삶의 전부인 보수적인 일반적인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당장 위로의 말을 건네는 한나라당의 정치가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습니다.




- 지금은 전략이 필요할 때 -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트의 첫 화면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내 눈이 아닌 '정치에 관심없는' 일반 서민들의 눈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이 힘든 시기를 같이 이겨내겠습니까? 아니면 거짓과 진실을 밝히겠습니까?

소 값 떨어져 모두 내다 팔아야 본전이라도 찾을만한 소 할머니에게 거짓과 진실을 밝히자고 하시겠습니까?
계룡산 도사에게 찾아가 거짓과 진실을 밝히자고 하시겠습니까?
새벽 6시에 일용직 노동자에게 찾아가 거짓과 진실을 밝히자고 하시겠습니까?
취업하지 못해 삶을 비관하기 일보직전인 졸업생에게 찾아가 거짓과 진실을 밝히자고 하시겠습니까?
집이 경매로 넘어가 자살기도를 하는 사람 불러다놓고 거짓과 진실을 밝히자고 하시겠습니까?


당장 저라도
소 할머니에게 같이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자고 할 것입니다.
계룡산 도사에게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한마디의 말을 듣겠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에게 힘들어도 꾹 참고, 같이 힘내자고 할 것입니다.
졸업생에게 좋은 날 올거니, 같이 힘내자고 할 것입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간 가정에게 같이 힘내서 이 힘든시기 이겨내자고 할 것 입니다.

우리가 이명박을 욕하고, 한나라당을 욕하고 있지만, 현실은 한나라당의 '겉보기 정치 모토'와 똑같이 맞아 떨어지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덕분에 우리는 생각과 행동이 정반대인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우리의 삶을 정확하게 짚어내 한나라당에서 모토로 쓰고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정치를 바르게 하고, 경제를 살리려면 국민과 함께 해야 할 것 입니다. 당장 국민에게 필요한건 한나라당의 거짓과 진실을 밝히는게 아니라, 국민이 국민의 시선에서 수긍할 만한 내용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중요한건 말과는 반대되는 정책이냐, 아니면 말과 행동이 같은 정책을 펼치느냐 입니다.

민주당에서 그렇게 거짓과 진실을 밝히고 싶다면, 그렇게 하되 정면에 내세워서는 안됩니다. 거짓과 진실을 밝히는건 정당의 모토가 될 수 없습니다. 무슨 범죄 수사 하는 [수사당] 입니까?

서민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서민의 정서가 무엇인지를 먼저 제대로 이해하고, 면밀한 전략이 필요할 때 입니다전략도 없이 수사반장 흉내내다가는 선동하고 싸움질만 하는 빨갱이로 낙인찍힐 뿐 더 이상의 정치적인 이득은 없을 것입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