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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7 목숨컨셉CF. 어떤 감동을 주나?
할말은하며살자2007. 10. 7. 21:31



최근들어 사람 목숨을 가지고, 논란을 부르는 CF가 종종 등장하고 있습니다.
푸르덴셜에서 시작한 죽은 아빠를 담보로 보험금을 받아 자식이 대학까지 가서
행복하게 살았는 광고도 최근 논란꺼리였는데요.

SK에서 핸드폰 광고로 또 다시 등장했습니다. 물론 목숨을 담보로 돈이 거래되는
생명보험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긴 합니다.

태풍 때 딸이 집에서 못빠져 나왔는데 구하러 집에 들어간 약혼자까지 같이 목숨을 잃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속 내용에 대해선 많이 알지 못하죠.

내용이 그렇다하더라도, 많은 광고컨셉 중에 왜 하필 젊어서 잃은 생명에 대한 내용을
다뤘어야 하는지가 의문입니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달관한 듯한 표정과 음성메시지를 남기는 아버지의 행동으로 가슴아픈
현실을 표현하고 있지만, 막상 CF은 밝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제 잊고 밝게 살아가려는 아버지를 표현하는 듯 싶지만, 현실도 CF처럼 그럴까요?

불과 몇개월 전에 저희 이모 아들이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술먹고 새벽에 들어왔는데
아침에 일어났다가 갑자기 쓰러져서 죽었습니다. 심근경색이 있었다는 모양입니다. 젊은 나이라서
건강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쓰고 있었고, 벼치레도 거의 한적이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충격이었고,
장례식장에 갔을때는 그야말로 울음바다였습니다.

그 이후 몇주 지나서 저희 어머니가 이모님댁을 방문했는데....
CF에서 그려지는 그런 밝은 모습하고는 전혀 달랐습니다.

넋을 놓고 살아가시는 이모님, 이모부님...집안은 엉망이고, 몇주일간 설겆이를 안했는지
부폐하기 시작한 설겆이 거리가 넘쳐흐르고 그야말로 엉멍이더랍니다.

뭐 물론 시간이 약이겠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이라는건 상상을 초월하고,
그 사고와 슬픔을 이겨내는 시간역시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사고 당사자들이 과연 이런 목숨컨셉의 CF를 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동병상련으로 보라는건지, 어떤면에서 위로를 하는건지..잘 모르겠더군요.
제 눈으로 보기엔 그냥 SF의 이미지광고일 뿐이거든요.

제 눈이 많이 삐뚤어진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생명은 이렇게 CF 등의 매체에서 가볍게 다뤄져서는 안되는 소중한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