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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8 대한민국 웹은 네이버 소유? 1
카테고리 없음2007. 8. 28. 20:54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도 브라우져의 첫페이지가
네이버로 뜨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미 대한민국 검색의 70% 이상이 네이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건 알려진 사실이죠.
키워드검색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 또한 천문학적 입니다.

물론 네이버의 서비스가 질적으로 좋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용을 하고 있고,
무한대 용량의 카페와, 블로그 혹은 퍼스나콘이나 스킨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통에
아마도 더욱 많은 사용자가 네이버로 유입되고 있겠죠.

문제는 이제 검색은 네이버다라고 생각되어지는 이런 일반적인 현상 들이 아닐까 합니다.
네이버를 이용하는 유저들은 네이버의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고, 네이버의 첫페이지에 뜨는
뉴스 기사등은 믿을 만한 기사다라고 인식되어지는거죠.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보는 기사일테니까요. 하지만 네이버는 언론이 아니죠. 네이버는 언론사의 기사를
링크할 뿐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네이버의 검색어가 조작된다거나, 덧글이 수백개씩 지워지는 소문도 있었고,
본인이 당해보기도 했죠. 좀 불공정하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네이버를 씁니다.

막상 쓰는 당사자들은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사실 그런 일에 많이 관심조차 두지 않죠.
그냥 내가 필요한 검색어 넣고, 지식인에 뜨는 지식도 얻고 뭐 좋죠.

제가 생각하는 가장 심각한게 이런 대기업의 환경에 익숙해진다는 겁니다.
이는 곧 다양성의 부재를 의미하죠.

여기서 네이버를 통해, 대기업화된 대한민국의 산업에 대해 심각히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오래전에 대한민국의 패키지게임 산업은 장을 마감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패키지업체들도
온라인으로 돌아섰죠. 그때는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아 그래. 사람들이 불법복제만 하니 게임업체가 살아남을 수 없었겠지. 온라인이 우리 정서에 맞아.

이렇게 생각하는게 전부였죠.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온라인으로 돌아서다 보니 게임이 점점 더 거대해졌다는데 있습니다.
이용자 들은 좀 더 좋은 그래픽, 좀 더 넓은 맵을 선호하게 됐고, 게임의 대형화는 곧
온라인게임 제작의 막대한 비용으로 이어졌죠. 결국 대기업의 투자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고,
하루에 수십개씩 쏟아지는 온라인 게임을 마케팅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역시 대기업이나, 포털이었죠.

넥슨, 한게임, 넷마블, 엠게임....

제가 게임업체에 있었을 때 사장이 한게임에 런칭 쇼부로 보러갔다가 낙방하고 왔는데
하루에 수십개의 게임이 한게임 런칭을 위해 몰려든답니다.

결국 소규모의 게임 업체나 게임은 극히 살아남기 힘든 그런 상황이 되버린거죠.
역시 다양성의 부재로 이어졌습니다.

게임업체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성공시키고 자수성가하는 그런 시대는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사라졌죠. 게임포털에 런칭을 시키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되었습니다.

다시 웹으로 돌아와보죠.

어느 순간부터 여러 검색엔진들의 이름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억 나시나요?
미스타찾니, 라이코스, 까치네, Korseek, 와카노,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hotbot.....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있었는데 알려졌던것만 선별해봤습니다.
 
검색엔진마다 고유의 특징들이 있었죠. 어느날부터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인수합병 얘기가
나오면서 점차 검색엔진은 몇개로 압축되었죠.

네이버, 엠파스, 다음.....

점점 압축된 포털들은 사용자 확보를 위해 여러가지 서비스를 시행하였고,
네이버는 전지현이라는 스타 마케팅으로 블로그와 카페의 이용자를 한순간에 웅켜쥐게 되었죠.

최근엔 티스토리 블로그의 유입을 막아버리는 일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애드센스죠. 애드센스까지 네이버 블로그에서 달 수 있게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웹 이용자의 70%가 네이버를 거쳐간다는 상황에서 이게 현실화된다면 티스토리와
다음블로거는 두번째 타격을 맞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웹의 광고시장을 미국계 회사인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시점에서 네이버가 방어막의 역할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네이버는 무너뜨릴 수 없는 왕국의 위치에 있습니다.
구글의 견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구글이죠.

이미 MS공화국이라는 별명이 붙은 대한민국은 이미 거대기업의 손에 쥐락펴락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독점은 그들과 다르지 않은, 다양성을 용납치 않는 대기업의 특성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다음이라는 포털의 입지에 맞게, 그리고 블로거들에게 열린 공간을 제공하는 블로거 뉴스는
어찌보면 네이버왕국의 변방에 위치한 마지막 남은 등불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이버에서도 애드센스를 달게 하고, 메타싸이트를 구성한다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이 자리마저 네이버 왕국에 종속시킬지, 과연 이렇게 두고 봐야만 하는건지 참 안타깝습니다.

지금도 IT업체의 벤쳐들은 어디선가,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겠죠....
그 솔루션이 대기업에 납품되기를 희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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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