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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30 블로거만이라도 시위 현장을 왜곡하지 맙시다 35
카테고리 없음2008. 6. 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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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시 독일군과 소련군이 가장 치열한 전투를 했던 스탈린그라드를 아십니까? 이 좁은 지역에서만 200만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1942년 8월 21일부터 1943년 2월 2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난 것이죠. 이 전투는 전쟁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참혹한 전투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져서 케이블 TV의 히스토리채널에서 방영되기도 했었습니다.

지리적으로 너무도 중요한 요충지였던 스탈린그라드는 탈환하려는 독일군과 방어하려는 소련군이 첨여히 대립하면서 그 양상은 더욱 잔인하게 몰아져갔습니다. 장기간 수백만의 사상자를 내는 동안 군인들은 점점 더 잔혹해져갔고, 이 지역에 거주하는 양민들도 엄청나게 학살되었고, 추위와 공포의 시간이 가면 갈수록
독일군들은 더 잔인한 양민학살을 감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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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04969920080630112355&skinNum=3
http://www.tagstory.com/video/video_post.aspx?media_id=V000210966
<이 동영상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토요일밤은 그야말로 전쟁이었습니다. 공중파를 비롯한 메이져 언론에서는 좌파 빨갱이 폭도들이
거리를 점거한 채 전경차를 부수는 듯한 보도가 연일 방송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이런 폭도들과 전경들이 같은 입장에 서서 대립하고 있는 양상처럼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폭행당한 전경이 누워서 치료를 기다리는 영상이나 사진들의 양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상식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토요일 전의경들은 보호대와 방패, 거기에 곤봉으로 완전 무장을 한 상태였습니다. 그에 비해 일반 시민들의
손위 쥔건 고작해봐야 양초, 까나리액젖을 담을 물총, 그리고 엄청나게 폭력적인 모습으로 다뤄지고 있는 전경차를 끌어내는 밧줄 등입니다. 이들의 보호구는 물대포를 회피하기 위한 비옷이나 헬멧 등이 전부입니다.
그것도 최전방에 나서서 시위하는 몇몇분들이 고작입니다. 바로 뒤에서는 시민들이 그냥 촛불들고 거리에 앉아서 구호 외치는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냥 구호 외치고 있는 와중에 연행이 되고, 그냥 구호 외치는 중에 갑자기 물대포가 날아옵니다. 그제서야 우왕좌왕 하는 시민들이 우비로 갈아입고, 우산도 폅니다.
이런 양상이 한달이 넘게 지속되는 와중에 이명박 정부는 끝까지 이런 시민들을 싸잡아서 폭력단체로 왜곡합니다. 방송에서 시민들을 폭력단체로 왜곡하고 있을 때도, 시민들이 할 수 있는거라곤, 마치 말 없는 봉재인형처럼 거리에 앉아 촛불들고 할 수 있는 한 목소리 크게 내서 구호를 외치는 정도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정부는 또다시 강경진압을 하겠다는 방송을 내보냅니다.

시위가 50일이 넘게 지속될 수 있었던건 성숙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비폭력 시위였습니다. 아마 처음부터 화병병과 최루탄이 날라다녔으면 겁먹은 시민들이 이렇게 오랜시간 시위를 할 수 있었을까요?
연인, 부부, 어린 학생들, 심지어는 유모차에 애들까지 태우고 시위를 나왔었겠냐구요. 지금도 이 양상은 변함이 없습니다. 저라도 화염병과 최루탄이 날라다닌다면 겁나서 못나갔을 겁니다.

이런 평화시위를 하는 시민들에게 돌아온건, 거리를 점거했다는 이유로 물대포와 방패찍기와 곤봉으로 머리터치기였습니다. 20대 초반의 전경들 역시 정부의 반민주 정책에 희생당하고 있는 희생양일 뿐 입니다.
명령에 살고 죽는 군인이나 전경들은 그냥 시키는대로 행동할 뿐 입니다.
그렇지만 위의 스탈린그라드의 예처럼 오랜시간 전투가 지속되면 될수록 그 양상은 치열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치열해지기 전에 정부에서 특단의 조취가 취해졌어야 하지만, 정부는 국민이 뜻하지 않는 일관된 폭력적인 강경집압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했습니다.

일요일에는 이런 양상에 휘발유를 뿌리는 듯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합니다. 폭력적인 공권력으로 최루물대포와 페인트로 강경집안하겠다고 발표한지 몇일 되지도 않은 시점입니다.
그리고 시민들을 또다시 싸잡아서 폭력시위대를 만들고, 더욱 강경하게 진압하겠다는 담화문을 발표합니다. 이건 담화문이 아니라 공권력을 행사하겠다는 통보문에 가까웠죠.

전경차를 밧줄로 묶어서 끌어내는게 그토록 폭력적으로 보였나보죠?
물대포를 맞고 날라가고, 전경들이 던지는 돌맹이, 보도블럭 조각, 아령, 그리고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는 방패와 곤봉은 도대체 뭐죠? 공권력이니까 어린 여학생의 머리통을 깨고, 전경의 군화발로 밟아도 이것은 공권력이니까 괜찮은거구요?
물총에 까나리액젖 담아서 쏘는게 전경의 방패에 찍히고, 곤봉에 머리가 터질만한 극력한 폭도의 폭력이었나보죠?






전경들도 물론 많이 다쳤죠. 방송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는 좌파 폭도들에 의해서 말이죠.
그러나 보호장비라면 우비가 전부인 시민들은 어떨까요? 전경들이 그 정도로 많이 다쳤다면 시민들은 어떨지를 생각해보셨나요?

시민들이 거리를 점거한게 이렇게 큰 범죄행위입니까?
멀쩡한 고기 좀 먹여달라고 촛불들고 하소연 좀 해보려고 거리 점거한게 그렇게 큰 중죄인가보죠?

그렇다면 시민들의 거리점거와 이명박의 이력(?)을 한번 비교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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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ontiki.tistory.com/324>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