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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05 2MB의 실용정부. 과거가 떠올라 무섭습니다. 2
할말은하며살자2008. 6. 5. 03:46

연일 계속되는 시위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그리고 고시철회라는 구호는 이미 2MB반대와 2MB퇴진, 그리고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제 촛불문화재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몽둥이와 방패로 때려잡을 듯한 기세로 연행을 하고, 이제 마치 연행이 당연한것처럼 느껴지려고 합니다. 불법시위 운운하며 정부와 경찰청장까지 무력진압을 정당화시키고 있습니다.

시위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진압의 강도가 쎄면 쎄질수록 과거 518이 떠오르는건 저 혼자 뿐 일까요?

잠깐 오래된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현 시국과 얼마나 많은 차이점이 있는지 머리속으로 한번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1980년 5월 14일. 교수, 대학생 시민들이 태극기를 압세우고 금남로를 행진하며 독재타도, 민주주의를 외쳤습니다.
박정희의 18년간 장기화된 유신독재체제와 지역적인 차별 이후 군인들의 권력 싸움에 민주주의가 무너져가는 걸 눈뜨고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민들이 처음부터 몽둥이들 들었을까요?
그들은 평화롭게 민주주의를 외치며 금남로를 걸었습니다.
위기 의식을 느낀 정부는 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을 풀었습니다.

5월 18일. 학생들이 계엄군의 곤봉에 머리가 터지고, 마구잡이로 연행됩니다. 어린 학생들은 좌파 빨갱이로 몰렸고, 호된 고문을 당합니다. 익히 여러분들께서 많이 보아왔던 사진들이 있을겁니다.

5월 20일. 계엄군은 시민에게 발포를 합니다. 교수, 학생 들로 시작된 시위는 분노에 찬 시민의 운동으로 번졌고, 계엄군과 맞서게 됩니다.

5월 27일. 도청을 지키던 시민군은 대대병력의 계엄군의 총탄과 대포에 민주주의를 외치며 죽어갑니다. 그렇게 2천명이 넘는 광주시민이 학살당했습니다.

지역적인 특성과 인터넷도 없던 시절, 언론을 장악한 군정부는 철저한 통제로 일관하고, 권력에 빌붙은 조중동찌라시들은 전국민 세뇌작전에 돌입합니다.  세뇌작전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고,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1위 언론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도 인터넷만 되는 곳이라면 너무나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역사와 정보지만, 수십년간 세뇌되어온 국민은 아직도 조중동을 많이들 즐겨보십니다.

보고 듣는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데 익숙하지만, 이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에는 너무도 익숙치 않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돈 있는 사람은 고급 외제 승용차가 어울리는걸까요? 권력이 손에 쥐어진 수구집권세력의 손에는 언제나 조중동이 쥐어져 있습니다.

처음 얼마 안되는  인원으로 시작된 촛불문화재는 그야말로 축제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국민의 소리에는 귀를  닫고, 시위인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와중에도 2MB는 사과하는 척 하며 광우병괴담을 운운하고, 시위하는 시민을 좌파 빨갱이로 몰았습니다.
과학기술, IT의 발달로 과거 광주처럼 서울이 고립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과거 광주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가 되면서 문명의 이기까지 떠올리게 합니다. 과학기술은 발달했을지 몰라도, 과학기술처럼 발전하지 못한 민주주의를 며칠 밤을 지세우며 봤습니다. 3개월 만에 수십년 피로 쌓아온 민주주의가 박살이 나는걸 보며 치를 떨었습니다.

동시에 무서웠던 과거 광주가 종종 떠올랐습니다.
어찌보면 독재로 보일 수 있는 국민의 소리에 귀를 닫은 정부, 문화재가 시위가 되고, 시위에 참여자는 시민이 시위대가 되고,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공권력밖에 없었던 과거 군정권 시절과 지금이 과연 얼마나 다른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80년대 였다는 것?
군정권이 아니라는 것?
광주가 아니라 서울이라는 것?
총 대신 방패와 경찰특공대의 폭행이라는 것?

이 정도가 차이점이라면 앞뒤 안보고 밀어붙이기 식의 정책, 서민의 종이 되겠다더니 서민을 종으로 아는 인격, 물불안가리는 공권력 행사, 거기에 덧붙여 땅투기와 세금포탈 등 헤아릴 수 없는 범죄들, 그에 못지 않은 장관들..... 오히려 과거 군정권시절과 흡사한 점이 더 많은 듯 합니다.

그의 측근을 제외한 시민들은 이제 그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렸습니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미국도 그를 하찮게 여깁니다. 게다가 말이 좋아서 경제지, 돈만을 쫓는 신념 없는 대통령인 2MB는 이미 나락에 떨어졌습니다.

상식적인 차원에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해관계가 얽혀야만 이해가 가능한 그의 정책들.
쇠고기 전면개방, 대운하, 수도민영화, 전력민영화, 의료민영화, 영어집중교육 등 마치 온나라를 자기 주변의 1%만을 위한 왕국을 건설하려는 그의 횡포에 넌덜머리가 나고, 자꾸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이 떠올라 무섭습니다. 행여나 시위도중 치유 불가능한 최후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구요.

이번 미국산 쇠고기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되어 잠잠해진대도, 앞으로 남은 4년이 넘는 기간을 어떻게 견뎌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냥 조용히 내려와 주셨으면 좋겠는데 권력욕이라는게 그렇게 가벼운게 아니니 문제죠.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