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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8 결혼하면서 가졌던 내집마련의 꿈은 무너지고... 143
할말은하며살자2008. 1. 28. 12:15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상 참 편하게 살아온 것만 같습니다.
2003년 결혼을 하고 소박하게 시작한 신혼을 거치면서 작은 꿈을 안고 살아왔죠.
비가 세는 30년도 넘은 다세대 꼭대기 층에 살면서 안먹고, 안입고 좀 더 아끼고
내가 조금 더 노력하면 몇년 안에 집을 살 수 있으리란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억만 모으면 그걸 밑천으로 해서 집 크기를 점점 더 늘릴 수 있을꺼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경사가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엄청난 경사가 진 다세대에 살았고, 새로 이사온곳은
겨울에 기름보일러를 때며 엄청난 기름값을 감당하기 힘들었고, 다음번엔 진짜 좀
편하게 살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아파트에 들어갈 생각만 하고 있었죠.

그리고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열심히 저축을 해서 이제 몇개월만 더 지나면
전세금을 포함해서 1억을 만들 수 있는 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폭등을 했고,
이제 1억으로 아파트를 구한다는건 꿈나라 같은 얘기가 되었죠.
내집마련의 꿈은 이제 아파트전세의 꿈으로 몰락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서울 북쪽 끝이라 비교적 집값이 싼 동네인데
이 동네 아파트전세 24평짜리가 1억4천입니다.
이명박씨가 당선이 되자마자 2천이 올랐습니다. 지금도 오르고 있더군요.

저 처럼 신혼생활을 2천5백으로 갓 시작한 신혼 서민들이 느끼는 요즘의 집값은
지금의 저보다 더 처참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는 애키우느라고 일을 못하고, 저혼자 벌고 있지만, 비교적 적지않은 월급을
받고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세상물정 모를 때 이 정도 벌면 떵떵거리며 잘 살겠구나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적도 있었죠.
하지만, 서울의 집값은 저같은 봉급쟁이들에게는 좌절만은 안겨다주는군요.

착실하게 벌어서 내집을 마련하려 했던 제 소박한 소망은
이제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돈없고 게으른자의 푸념으로밖에는 안보이는 듯 합니다.

왜 집을 사려면 집부터 사야하는 이 현실이 아주 당연한일이 되어버렸을까요...
재테크, 주식, 부동산.... 이제 이런 소리만 들려도 아주 지긋지긋 하네요.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