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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6 대운하공사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아픕니다. 2
할말은하며살자2008. 1. 16. 11:43

전에 사라져버린 낙성대 개나리 돌담길 얘기를 한적이 있답니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423267

오늘은 TV에서 철거되는 동대문운동장 얘기가 나오더군요. 동대문운동장과 과 동거동락한 장사하시는 분들이
눈물까지 보이며 내가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동대문운동장이 서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시끄러운게 아무래도 경부 대운하공사겠죠.
최근 지방, 아니 시골 가보셨나요?
시골이 없어요.
시골이라 불리던 곳에 가서 고개만 살짝 돌려봐도 보기 흉한 아파트가 쾡하게 서 있습니다.
크게 단지가 조성된 곳이라면 차라리 도시라고 생각하고 말아버리지만,
둥그러니 달랑 아파트 한동 서있는 곳도 꽤 되죠. 이런 곳은 정말 보기 흉합니다.
도대체 저 한동짜리 아파트가 저기 왜 서있어야 하나...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지방에도 제비 한마리 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저희 장모님 고향이 목포에서 배타고 두시간 들어가는 안좌도라는 섬이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http://imag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idetail&rev=4&query=%BE%C8%C1%C2%B5%B5&from=image&ac=-1&sort=0&res_fr=0&res_to=0&merge=0&start=13&a=pho_l&f=tab&r=13&u=http%3A%2F%2Fwww.hancutphoto.com%2FCommon%2FPhotoViewR.aspx%3FphotoID%3D969757)

아직 변변한 위락시설 조차 없는 깨끗한 곳이죠. 얼마전 이곳 신안을 거쳐 제주도까지 기름이 흘러들어갔다는
뉴스를 접하고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장모님 고향이고, 장모님 형제가 이곳에서 농사지으며 살고 계셔서 해마다 여름 휴가때면 방문을 한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시골이라 불릴만한 곳을 가져보지 못했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아주 횡재한거죠.

지방 어딜가도 회색빛 아파트촌이 곳곳에 높다랗게 세워져 아주 흉물스러운데
이곳은 정말 사방천지가 녹색입니다. 뙤약볕 내리쬐던 한 여름에 처음 이곳에 방문했을 때
정말 다른나라에 온듯한 느낌이었답니다. 온세상이 녹색밖에 안보이는겁니다. 단지 숲과 나무들이
빼곡할 뿐이었는데 그 모습이 저에게는 대단히 신선하게 다가왔었더랬죠.
서울 살면서, 아니 지방도 마찬가지지만 어딜 둘러봐도 녹색만 보이는 그런 곳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제발 이곳 만큼은 이 녹색환경이 파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램을 가집니다.
제발 배타고 두시간 들어오는 이 섬까지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들어서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이 마지막 남은 '시골'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경부대운하공사 말 많습니다.
멀쩡한 땅을 파고, 멀쩡한 강을 일자로 펴고, 멀쩡한 강을 댐으로 막고, 멀쩡한 철새도래지를 없애고,
멀쩡한 강변을 철근콘크리트로 바르고, 멀쩡한 수질을 오염시키는 이 경부대운하공사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경기부양, 관광, 터널, 화물, 철새도래지.... 전 이런 단어들이 대운하공사로 들먹여지는게 싫습니다.
경기부양이고 뭐고 저는 그냥 환경이 파괴되고, 시골이 전국구 단위로 한번에 없어지는게 싫습니다.
멀쩡한 산맥 3개에 거대한 구멍을 내서 강을 만들고, 화물선이 지나다닌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이제 시골이라는 단어가 없어질만큼 없어졌으니 한방에 아주 전부 날려버리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왜그렇게 환경이라는 단어에 옹색한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요즘 유행어처럼 경제만 살리면 그만인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라는 모 기업의 캠페인이 떠오르는군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