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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2 시작되지도 않은 악몽과 디워 2
할말은하며살자2008. 3. 2. 04:29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229105608

언제나 거침없는 진중권교수의 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블로그스피어에서 또 다시 불붙었더군요.

논란은 이렇습니다.
심형래감독의 디워 광풍이 불때, 칼날같은 논리로 아낌없이 씹어주시던(논리 자체가 필요하지 않았을 수도...)
진중권교수에게 날아갔던 화살이 위의 링크글 하나로 녹아버렸다는 내용. 이 현상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그런거죠 뭐.

저 역시 디워를 감상하기 전에, 영화를 먼저 본 기자들과 평론가들, 그리고 진중권교수 등 입씸 쌘분들의
거침없는 폭격으로 만신창이가 되다시피했던 디워를 옹호하는 쪽이었습니다.
그래서 거침없이 블로깅도 했지만, 영화를 보고난 후 솔적히  도저히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더군요.
아무튼 심형래감독의 인간적인 면에 개인적으로 많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그때는 영화가 전국토를 반으로 쪼개 놓더니, 최근에는 MB까와 MB빠로 쪼개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진중권교수를 그렇게 못잡아먹어서 안달이 났다가, 지금은 환호성을 질러주시는데
그 내용이 지금 논란꺼리네요.

이미 여러 말씀들을 글을 통해 봤는데, 뭐 공통점은 이거죠.

디워 - 플룻 제로. CG떡칠, 오로지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영화
MB - 실용주의, 국민성공시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돈이죠.

저 같은 경우도 그렇지만, 디워때는 그렇게 진중권교수를 싫어하다가 이번 시작되지도 않은 악몽이라는
글에는 기립박수를 쳐주는게 하등 이상할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아주 당연한거라 봅니다.

돈이라고 뭐 다 같은돈이겠습니까?

먼저 디워에 관련된 돈 중 좋은쪽의 돈은 심형래감독이 피땀흘려가며 노력해서 번돈이라는 거,
좀 안좋은쪽으로 몰고가자면 애국주의 마케팅에 혹한 사람들이 입장료 7000원 좀 아까워했다는거.
뭐 이정도겠죠. 안좋게본다는게 이상할 정도로 뭐 특별한 내용이 아닙니다.

그런데 MB이 내세우는 돈의 의미는 뭘까요?
이 얘기 전에 저 그림의 국민성공시대라....참으로 사람 현혹하기 쉬운 단어이면서
말도 안되는 논리가 들어가 있는 단어인데요.
성공이란건 상대적인거거든요. 1000명중 1명이 돈을 많이 벌었거나 명예를 얻게되면 그 사람에게
성공했다고 하는거지, 대한민국에서 판매된 로또가 100% 1등이면 아무것도 아닌거거든요.
국민을 성공시키겠다는건 국민 모두를 로또 1등 맞춰주시겠다는건데 말이죠.
결국 아무것도 안할거란 말과 일맥상통하는군요.

조금 더 가볼까요?
서울역 노숙자도 국민이고, 양로원에 버려진...한때는 어머니 아버지였던 분들도 국민이고, 하얀 정신병원에서 외계인과 조우하고 계신분들도 국민이거든요.
저희 회사 경비아저씨도 국민이고, 청소하는 아줌마도 국민이고 말이죠.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하신 분'들도 국민이고 말이죠. 성공의 기준이 모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설마 저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에잇 아무것도 안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만들진 않았을꺼고,
어떤 의미가 있겠죠.
저 신조어를 만든 과정을 유추해봐야겠습니다.
지지율 50%라는 조중동의 제품을 흡수하신 MB대통령께서 아무래도 실용정책을 강조하시니까
돈의 차원에서 국민성공시대란 단어를 만드신 것 같고,
결국 국민이 돈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얘기네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돈이라는게 상대적인 거거든요.
내가 남들보다 많이 가지고 있어야 그게 돈의 가치가 있고, 성공을 한거거든요.
그리고 성공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라면 아마도 상당히 많은 돈을 가져야 그 의미가 퇴색하지 않겠죠.

뭐 저 같은 봉급쟁이가 벌어봐야 그게 그거고, 아무래도 돈 많이 벌어서 '성공'이란 단어를 쓸 정도가
되려면 당장 생각나는게, 부동산이나 주식이네요. 그런데 부동산과 주식은 돈이 좀 있어야 가능하죠.
자 그렇다면 여기서부터 떨어져나갑니다. 한 50%는 떨어뜨려도 괜찮을 것 같네요.
자 그럼 이제 국민의 50%가 부동산과 주식을 해야 돈을 벌어서 '성공'을 합니다.
문제는 '성공'이라는 단어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상대적인 단어이기 때문에
이 50% 중 상위 몇%에 속해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거거든요.
그리고 경제란건 갇힌 틀안에서 돌기 때문에 누군가 돈을 많이 벌면 누군가는 잃게 됩니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상위 5%를 성공한 사람들로 두고, 45%는 버려보겠습니다.

자 이제 5% 남았습니다.
우리는 상식적으로 상위 몇%가 나라 전체를 쥐고 흔든다고들 막연하게 알고 있습니다.
성공은 곧 계급을 뜻하며, 이렇게 남은 5%는 성공이라는 단어와 함께 특권층에 속하게 됩니다.
결국 국민성공시대라는 단어는 이 상위 5% 국민을 위한 정책을 의미합니다.

심형래 감독처럼 열심히 노력하고 일해서 돈 벌었다면 누가 뭐라그러겠습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왜 디워때는 그렇게 진중권교수를 싫어하다가, 이번 글에는 환호성을 지를까요?
결국 문제는 돈인데요.

디워는 오로지 돈을 바라보고 영화의 기본적인 것들을 버린게 전부지만,
MB와 고소용 강부자 강금실 인사는 오로지 돈을 위해 도덕과 윤리와 법을 저버렸거든요.

 
눈물까지 여러차례 보이며, 그 모습이 진실됐든, 진실되지 못했든,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했지만,
그 인간적인 면을 무시하고 오로지 논리로만 승부하는 진중권교수는 미움을 살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사람은 왜 감정의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MB와 고소용강부자강금실 인사들은 조중동을 등에 엎고 50% 지지율 들먹이며,
위장전입,불법농지취득,탈세,이중국적,군면제 등 5% 상위계층의 더럽고 추잡한 모든 것을
보여줬으며, 마찬가지로 진중권교수는 디워때와 같은 방법으로 악몽은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글을 썼습니다.
더럽고 추잡한 사람들 좀 씹는데 뭐 딱히 싫어하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나요?
심형래 감독처럼 눈물로 호소해도 될까말까한 판에

자기는 땅을 사랑한뿐 투기는 아니라고 하지를 않나...
1, 2억은 돈도 아니라고 하질 않나...


그런 되먹지 못한 인간들에게 진중권교수 식 비판은 아마도 10년 묵은 체증을 쑥 내려가게 했을겁니다.

조중동이 지금까지도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해도, 우리에겐 인터넷도 있고, 발로 뛰어 취재하는
블로그기자님들도 있고, 진중권교수님 같은 분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