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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5 대졸 초임 3천을 일반화시키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할말은하며살자2007. 11. 15. 19:33

저 처동생의 남편이 연대 나와서 삼성반도체를 들어갔고, 초봉이 4천이 넘었습니다.

연봉 수치로만 본다면 아마 다들 놀라실겁니다.

그런데 이놈이 몇개월 다니면서 한다는 얘기가 그만둬야겠다는 소리였습니다.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집에 들어온지가 기억도 안나고,
얼마전에 결혼을 했는데, 처동생이랑 같은 방을 쓴게, 몇 주간 하루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삼성은 연봉이 쌘만큼 그만큼 일을 시키는 회사입니다.

대졸 초임 3천 요구에 말들이 많네요.
어떤 회사를 가느냐에 따라 대졸 초임 3천을 주는 회사는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대기업이고, 아무래도 대기업을 선호하죠.

이런 갓 졸업한 대학생들의 연봉 수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선배들은 어찌보면,
자신이 살아온 길을 빗대어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갓 졸업한 대학생이 사회를 알아?라는 얘기를 할 것이고,
대학생들은 요즘 물가가 얼만데..지금이 IMF냐 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죠.

분명히 3천을 줘도 아깝지 않은 대학생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대학생들도 상당합니다.
이렇게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능력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인데
대졸 초임 연봉 3천이라는 주제를 일반화시키려는 내용 때문에 기성세대들의 반발을 사게되는 것이죠.

하지만 중요한건 3천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말말말이 아닙니다.
어짜피 세상풍파 다 겪은 사회생활하는 선배들이 면접을 보고, 3천을 줘도 아깝지 않은 사람인지
대번에 알아봅니다.

기성세대 또한 이 3천 얘기로 대학생들을 싸잡아 얕잡아 보는것도 사실 무리입니다.
제 직업이 개발자라는 특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보다 7년, 8년 어린 후배들이
저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춘자들이 이미 쌔고 쌥니다.
경험과 경력도 중요하겠지만, 이쪽 세계가 경력이 많다고 사회에서 인정이 되는 분야가 아니거든요.
다른 분야 역시 많이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기성세대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나이가 어리고 세상물정 모른다고 얕잡아 볼게 아니라, 그들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먼저 파악하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을 해야죠. 자신이 살아온 경험에 빗대어서
와 세상좋아졌다, 격세지감이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선배라면 이미
그런 선배들은 이런말을 하지 않을겁니다. 나 때는 이랬는데, 너무 쌘거 아니냐 이런말을
한다는 것 자체를 창피하게 생각해야 정상 아닌가요? 이건 나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투정과 다름 아닙니다. 내가 나를 인정한다고, 남이 나를 인정하나요?

이제 갓 졸업을 하게될 대학생들 또한 사회적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연봉 수치를
이렇게 일반화시키는 것에도 분명한 문제가 있습니다.
선배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면 이런 주제가 돌출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연봉 얘기를 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자신의 연봉은 희망사항일 뿐,
연봉의 수치는 내가 아닌 남이 평가합니다.

사회 선배의 입장 역시 완강해질 수밖에 없는 민감한 사안입니다.
어떻게 회사 생활 한번도 안해본 어린 학생들이 자신이 회사에서 일을 어떻게, 얼마나 할 줄 알고
자신의 연봉을 책정을 합니까? 학생시절에 병특 등으로 경력이라도 많이 쌓았다면 인정을 하겠지만,
자신의 능력을 남이 평가한 적이 한번도 없는 상황에서 연봉얘기를 꺼낸다는건
정말 이 학생은 막장 학생인겁니다.

회사 생활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먼저 남에게 보여주고, 성과물을 내서, 회사에 자신의 연봉의 10배
이상의 이득을 챙겨준 후에 연봉 얘기를 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있는 학생이라면 연봉 얘기 꺼내지도 않을겁니다. 이미 선배와 사회가 인정해주니까요.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