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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2 IT직장인. 집 살 수 있나? 77
IT관련글모음2007. 8. 22. 08:39

저도 IT쪽 직장인이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회사 생활해서 과연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돈의 액수를 참고하기 위해 푸르덴셜 광고 CF의 내용을 참조해보겠습니다.
광고에서 10억 보험료를 받으려면 월보험료 156만원을 15년간 납입해야 합니다.

여기서 내가 받을 보험료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납입해야 하는 돈만 간단히 계산해보겠습니다.

1,560,000원 * 12달 = 18,720,000원
18720000원 * 15년 = 280,800,000원 (2억 8천만원)


먼저, 돈의 액수로만 보자면, 15년간 156만원씩 매달 저축해도 3억이 안되는 돈입니다.
아파트 33평짜리가 보통 3억 이상입니다.
(15년 후의 집값과 물가가 현재와 동일하다는 말도 안되는 가정을 했다고 치죠.)

여기서 아파트를 선택한 이유는 직장인들도 사람답게 살아보자라는 의미입니다.


이제 현실을 봅시다.

직장인의 비애에 대해 먼저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IT직장인의 평균 연봉이 3000~6000이라고 합니다. 연봉 4천이면 중산층이란 소릴 듣던데
직장인은 연봉이 적다고 한숨을 쉴 필요도 없으며, 연봉이 많다고 어깨에 힘을 줄 수도 없습니다.


자 연봉 3천부터 연봉 5천까지 실수령액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많이 빗나가지 않습니다.

연봉 3천 : 30,000,000 / 12 = 2,500,000원
원천징수되는 세금을 모두 제하면 실수령액은 220~230이 됩니다.

연봉 4천 : 40,000,000 / 12 = 3,333,333원
원천징수되는 세금을 모두 제하면 실수령액은 280~290이 됩니다.

연봉 5천 : 50,000,000 / 12 = 4,166,666원
원천징수되는 세금을 모두 제하면 320~340이 됩니다.

자 3천과 5천의 차이를 보지 마시고, 3천과 4천, 4천과 5천의 차이를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연봉 4천되는 사람이 술을 좋아하고, 차라도 몬다고 가정을 하고
연봉 3천인 사람이 술도 안먹고 차도 없다고 가정하면 연봉 3천인 사람이 오히려 저축율이 높을 수 있습니다.
연봉 4천과 5천의 관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부러 연봉으로 IT직장인의 비애를 먼저 보여드린건 집을 사는데 있어서 연봉의 차이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는걸 보여드리기 위해서 였습니다.

자 이제 몇가지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이 가정은 물론 가정일 뿐입니다.
살다가 로또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급진급해서 연봉이 확 뛸 수도 있고, 빚내서 집을 샀더니
집이 세배 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모두 제한하겠습니다.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하나를 샘플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1. 가족관계 : 부모, 아들하나 딸하나 4인 가족
2. 남편 : IT개발자, 나이 36세, 과장, 연봉 4천(대충 평균 잡아봤습니다), 중고 프라이드 몰고 있음.
3. 아내 : 애둘 키우는 전업주부, 수익 없음
4. 아들 : 나이 7세. 현재 유딩, 내년에 초딩됨.
5. 딸 : 나이 4세. 내년에 유치원 보내려고 계획중


이 집구석 총 수입 : 월 290만원
경차 세금을 자세히 모르는 관계로 월 -1만원
보험료 대충 -10만원
맨날 안탄다고 가정하고 기름값 -10만원
주말휴일에 가끔 놀러간다고 가정하고 -5만원
안타깝게 점심식대가 안나오는 직장 : -10만원

아들 유지비 : -30만원
딸 유지비 : -20만원
아내 유지비 : -20만원

초고속 인터넷 : -3만원
상수도 : -1만원
전기세 : 애들이 컴퓨터 많이해서 -4만원
도시가스 : -8만원
전세아파트 관리비 : -15만원
문화생활비 : -5만원
경조사 토탈 : -5만원

혹시 나중을 위해 든 싼 보험이 두개 : -5만원

다행인 것은 그래도 이 집구석이 빚은 없네요. 요즘 은행이자 8%까지 합니다.
이자, 원금 값아야 하는것까지 고려하면 도저히 남는게 없어서 이거 생략합니다.

암튼 남은돈 143만원

그런데 살다보면 술도 먹어야 하고 담배도 피워야 하고, 애들 소풍도 가야하고 학용품사야하고
학원가야하고..... 이런거 다 따지면 매우 암울해지기 때문에 모두 생략하겠습니다.

자 이제 제테크고 뭐고 할 수 있는 돈은 143만원입니다.

143만원을 모두 저축한다고 쳐보죠.

3억 / 143만원 = 210 이라는 수치가 나오는군요.
따라서 3억을 모으려면 143만원을 210달을 전혀 안쓰고 모아야 합니다.
210을 12로 나눠서 년수를 계산했더니 17.5년이 나왔습니다.

애들 쓰는 돈도 지금과 그대로, 병원 갈일 등 모든걸 고정시켜놨더니 17.5년 나왔습니다.
현재 재산은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오차범위가 너무 넓어져서...

실제로 저 샘플의 가정에서 143만원을 저축한다는게 결코 쉬운게 아닙니다.
암튼 그렇게 한다고해도 17.5년입니다.
집값이 15년 후에 현 상태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여태 가정만 했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더 암울합니다.
최근 집값 폭등으로 너도나도 집산다고 은행빚 왕창왕창 지었고,
분양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집 담보대출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형은 덕소에 집값 뛸거라는 기대로 빚을 1억 5천을 졌습니다.
이자만 한달에 100만원, 아파트 관리비만 20만원 이상입니다.
한달 120만원 쌩돈이 날라갑니다. 이짓을 3년하고, 3년 후엔 원금까지 갚아나가야 합니다.
상환기간은 30년이고...결국 평생을 빚쟁이로 살아갑니다.
너무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죠.

결국은 뭡니까? 현실적으로 직장인 생활을 해서는 집을 살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집장사, 혹은 투기를 하는거죠.
하지만, 최근들어 집값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파트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5년 이내 필요한 만큼 오르지 않으면 파산 가능성이 있죠.
이자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되면 파산은 현실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어떤 선택을 하셨나요?
글쓴이는 담이 작아서 조금씩 저축해나가는 안전빵을 선택했습니다.
큰 이자를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