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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9 경제 살리려거든 미네르바를 스카웃해라 2
할말은하며살자2009. 1. 9. 13:25


미디어 비평가 토씨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저 역시 차라리 잘 된 일이라 생각하지만, 논점이 정치적인 문제와는 좀 다릅니다. 그리고 차라리라는 표현보다는 약간 더 긍적적인 측면으로 봅니다.

극단적인 경제현실로 보면 어떨까요?

미네르바 체포를 또 다른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음지에 있던 미네르바가 양지로 올라올 수 있도록 검찰이 도와준 격이죠.

인터넷 세상을 살고 있는 지금은 크래킹이나 해킹이 완전한 범죄로 취급되어 범죄자로 낙인찍히지만 그렇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번 유명세를 떨친 해커는 곧바로 대기업에 스카웃되는 경우가 있었죠. 물론 오래전의 얘기입니다. (제가 직접 그런 분을 만나본적은 없기 때문에 증거를 대라면 곤란하긴 합니다.)

미네르바는 어떨까요? 과거 IT쪽의 전철을 밟을거란 생각은 아니지만, 이제 양지로 올라오게된 미네르바는 금융계든 어디서든 스카웃을 위해 혈안이 되있는 사람이나 기업이 있을 겁니다. 그의 경제적 안목이 거짓이다 손 치더라도, 그가 어떤 기업에 발탁되어 그 기업에서 일한다는 소문이 퍼졌을 경우, 그가 직접적으로 하는 일 이외에 그 부가가치를 따지자면 경제적으로 더 큰 이득을 그 회사는 취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극단적인 예로 만약 유수의 금융관련 대기업에서 그를 최앞단으로 내세운 CF를 만들어 공중파를 태웠다면 그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상상이 안될 정도입니다. 이게 꿈 같은 이야기만이 아닌 이유는 이미 미네르바의 예측은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고, 정부를 공황상태로 빠뜨려버리는 파괴력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경제적인 지표로만 놓고 따지게 된다면, 큰 불행을 예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바로 그의 추후 거취 문제 입니다.

이미 여러 나라에 인터넷의 노스트라다무스로 알려진 미네르바는 미국이나 기타 여러 나라의 금융계에도 알려져 있을 겁니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예측한 경제전문가들이 과연 전세계에 몇이나 될까요? 만약 미네르바가 미 금융권에서 일을 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지금과 같은 경제 공황이 오기전에 어느 정도의 조치를 취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돈으로 환산하기에도 벅찰만한 일이죠.

그렇다면 아예 미국이나 기타 금융 강국에서 미네르바를 스카웃한다면 어떨까요? 만약 지금 이 순간에도 미네르바의 거취 문제에 대해,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그의 거취 문제를 논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한때는 인터넷의 경제 대통령이란 칭송을 받던 사람이 미국에 스카웃 되는 상황을 우리는 넋놓고 지켜봐야만 하는 입장일까요? 지금 그를 수사하고 기소하기에 혈안이 되있는 검찰이나 정부처럼요?

1%의 천재가 세상을 바꾼다는 설은 지금도 공방 중 입니다. 그렇든 그렇지 않든,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기에 이런 공방도 가능한 것이죠.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예측을 했더라도 먼저 나서서 얘기하지 못했던 그런 사람들 전체의 1%, 아니 0.1%가 저는 미네르바라 생각합니다.

지금 그를 조사하고 형량을 만들고, 구속시키려는게 과연 우리 경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일지 다시 한번 깊이 숙고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