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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30 대한민국에서 잘 살려면 대학은 꼭 나오세요. 5
할말은하며살자2007. 11. 30. 14:37

뭐 다양성이라는게 있습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그런 사람... 여러 사람들이,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 일해주시고
있으니까 사회 톱니들이 엇물려 잘 돌아가는 것이겠죠.

그러니까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그런 사람 사실 다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그런 사람들 보다 더 잘 살고 싶습니다.
왜 잘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525856

대학 안간다고 불안하진 않다는 고등학교 갓 졸업한 학생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솔직히 제가 보기엔 젊은날의 호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저도 저 나이때에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셀러리맨 생활 절대 안한다"

사실 저 나이에 저는 곡을 써서 직장인 못지 않게 돈도 벌었었습니다. 군 제대와 동시에 IMF가
터지면서 직종을 변경해야했죠.

저 학생의 인터뷰에 대해 다짜고짜 얘기하기 전에 먼저 삶의 근본적인 문제,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으로 얘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삶의 본질이 뭘까요?
먹고 싸는거죠. 뭐. 의식주.
무소유 주의로 사시는분들도 있고, 집을 수십채씩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을 수십채 가지고 있다고 이 사람들은 나쁜사람들일까요? 세금을 제대로 안내는 것들이
나쁜것들이죠.
빈익빈부익부는 자본주의 사회를 지향하는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경제 논리랍니다.
이태리 같은 경우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절묘하게 섞어쓰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가
이태리 같은 나라가 될 가능성 제로입니다.

암튼 먹고 싸는 본질에 대해서 좀 더 얘기를 해볼께요.
일단 자고, 입고, 먹고 싸고 하려면 집이 있으면 좋겠죠. 그리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맨날 김치에 밥먹는 것도 좋지만, 가끔 고기도 먹고
술도 먹었으면 좋겠네요.
컴퓨터도 해야될것같고 전화도 해야할 것 같고 가끔 시원하게 맥주한잔도 하고 싶어요.
주변 친구들이 여자친구 자랑을 하네요. 우연히 저도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이쁜옷도 사주고 싶고, 연극/영화도 보러가고 놀러도 가고 싶어요. 산이나 바닷가가서
사진도 찍고 회라도 한접시 먹고 오면 좋을 것 같군요.
좋지는 않지만 차라도 한대 있으면 여자친구랑 더 편하게 여행도 다닐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살다보면 특별한 날들이 있습니다. 부모님 생일, 여자친구 생일 친구 부모님의 장례식...
경조사에는 적당히 참석해줘야 욕 안먹고 살죠.
세월이 흘러 여자친구가 결혼할때가 됐습니다.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드는군요.
당장 집도 필요하네요. 빚을 내서 적당히 살게 됐는데 애가 생겼습니다.
애가 커가는군요. 혼자 살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지출이 생기는군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돈을 벌어야겠네요...
돈을 벌려고 해보니 주변에 온통 대학나온 친구들이고, 좋은 대학 나온 애들이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 돈도 더 버는군요...이제 후회를 하기 시작합니다.
아 젊었을 때 왜 그렇게 놀았을까....그때 공부했으면..........

지금 제가 예를 든 이 얘기가 과연 사회에 찌든 직장인이기 때문에 이 직장인의 머리에서는
이것밖에 나올 수 없기 때문에 한 얘길까요?
이 얘기는 그냥 평범한 삶이고, 특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번쯤 겪는
삶의 한 과정일 뿐입니다.
한국에서 산다는 것 그 자체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의미이고,
그 의미는 곧 돈이 필요한 삶을 산다는겁니다.


자 그럼 왜 대학을 나와야 하는지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한가지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떵떵거리지는 않더라도 적당히 잘 살고 싶을
경우입니다.

솔직히 대한민국 사람이면 알만한 일류대학을 나오게 되면 삶이 어느 정도 보장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노력이 없으면 안되죠. 노력은 기본입니다.
그치만 왜 제가 삶이 보장된다는 얘기를 할까요?
그 대학을 나온 선배들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에서 지지기반을
확실히 해둔 선배들이 많은 학교가 좋은학교이고, 상당부분 일류대를 나온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선배덕을 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 비젼을 그 선배들이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의 폭이 넓어집니다. 주변 친구들이 어떤 친구들인지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계급사회입니다. 평등이요? 먹고 싸는게 평등한거지 사실 평등하지 않습니다.
무전유죄 유전무죄가 통하는 사회가 대한민국이니까요.

태어나면서 우리는 계급이 갈립니다. 과거 조선시대처럼 노비문서에 등록된 이름이 있으면 노비가
됐지만, 지금 그 노비문서가 없다고해서 계급이 없어진게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은 돈과 직결됩니다.

다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계급이 갈리는건 어떤 부모를 만나냐입니다. 의사, 판사, 법관의 자식으로 태어난
자식은 태어나면서 의사의 자식, 판사의 자식, 법관의 자식으로 불립니다.
태어나면서 저 같은 직장인의 자식으로 태어나면 직장인의 자식이 아니라 아이의 이름이 불려집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학교를 들어갑니다. 가는 학교가 틀립니다.
배움의 넓이가 틀립니다. 좀 더 편한 환경에서 좀 더 많은 지식을, 좀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서 얻습니다.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일류대와 지방의 이름도 없는 대학을 나온 두 부류가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직장부터 차이가 납니다.
꼭 직장을 다니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직장 생활을 하나의 경험삼아 다니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직장 생활이 하나의 경험으로, 다른 삶을 멋지게 시작하는 발판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직장에 목이 매달려 살아가게 됩니다.


물론 대학을 꼭 나와야만 이렇게 잘 살아갈 수 있다는건 아닙니다. 요즘 대학 졸업해도
뭐 특별히 달라지는게 없는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잘 살 수 있는 퍼센티지가 올라가는겁니다.
주변에나 TV에서 가끔 나옵니다. 초등학교를 나왔지만 떵떵거리며 살고,
남부럽지 않게 사는거요.
하지만 이걸 아셔야 합니다. 그 분들은 그만큼 더 노력해야 했고, 더 힘든 삶을 살아야 했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기에 TV에까지 나온다는것을요.

큰 명예와 부를 위해 대학을 나오라는게 아닙니다. 적어도 궁핍하게 살지 않기 위한
발판이 된다는겁니다.

그리고 대학은 대학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학사가 되고,
대학원을 졸업하면 석사가 됩니다.
더 미친듯이 공부하고 유학도 다녀오고 노력하면 박사도 될 수 있겠죠.
학사가 안되어도 사는데 불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석사가 안되어도 사는데 불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박사가 안되어도 사는데 불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편하지 않은 삶을 살고 싶진 않습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고,
그 도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싶고, 좀 더 화려한 삶을 살고 싶고, 내 아내와 자식에게
더 좋은 옷과 음식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내가 불편하지 않게 살면 내 가족도 불편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될겁니다.
불편하지 않은 삶이 아니라, 좀 더 편한 삶을 살고 싶군요.

위 주소의 학생이 이런말을 했더군요. 꽃집, 헌책방, 밴드를 하고 싶다...
결국 인권운동하겠다고 생뚱맞은 얘길 했지만,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 묻혀서 살고 싶다는
얘기와 하등 다를바 없습니다.
꽃집, 헌책방을 하겠다는 의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오너가 되겠다는 의미거든요.
결국 자본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별한 의미를 두고 한 얘기는 아닐겁니다. 그냥 막연히
저런걸 해보고 싶다고 얘기한거겠죠. 결국 어떤 한가지 목표를 세우고 가겠다는
의지조차 없는겁니다.
만약 제가 꽃집, 헌책방 얘기를 했다면, 얘기를 하기 전에 꽃집과 헌책방을 세우기 위한
기초 자본금과 사업성, 수익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얘기를 했을 겁니다.

그리고 가장 어이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집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집이어야 하죠.  제가 주거권에 대한 전망까진 아직 없고, 재산이 80억인 사람들이 있잖아요. 이런 사람들은 살만한 집에 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극단적이지만. 
왜 냐면 모든 사람에게 권리가 있다고는 하는데. 이런 부익부빈익빈이 세상에서 돈 많은 사람들한테는 권리가 있고 돈 없는 사람한테는 권리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말로는 모든 사람에 있다면서. 저 같은 사람은 부자의 권리는 얘기하지 않아요. 취약계층에 대한 권리를 많이 이야기해야지. "


재산이 80억이 아니라 800억인 사람도 많습니다. 중국에 인구 5천만이 이런 큰 부자랍니다.
이 사람들이 왜 자격이 없는거죠? 이 어린 학생이, 이렇게 부자가 되기 위해 이 사람들이
얼마나 피땀흘려 노력했는지에 대해, 꼭 그 세대가 아니더라도 그 부모세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단 한번만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소리 절대 못합니다.

그리고 빈익빈부익부라는 단어를 쓰면 권리 얘기를 했지만, 이것 또한 어이없는 얘기입니다.
빈익빈부익부라고 하지만, 한방에 역전될 수 있는 사회가 바로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그런 기회가 충분히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주어집니다. 아주 극한의 빈미촌에서 사는 사람들은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해당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 젊은 학생이 부자의 권리를 얘기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 얘기는 사실 아무 의미 없는 얘기랍니다.
전혀요.
이미 이 사회는 부자들이 권력을 쥘 수 있도록 법적으로 조치되어 있습니다.
만약 저라면 취약계층에게 취약계층의 권리를 얘기해주지 않을겁니다.
저라면 취약계층에게 돈을 버는 법을 가르쳐주겠습니다. 그게 실질적인 취약계층에서 벗어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돈 많은 사람들을 초빙해서 어떻게해서 그렇게 돈을 많이 벌게 되었는지,
과거에 힘든 시절은 어땠는지 그런 얘기를 들려줄겁니다. 그리고 이 취약계층이라고 대변되는
사람들이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움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어린학생에게 예의상 좋은 말은 건네주고는 싶지만, 이 한마디는 해주고 싶네요.
좀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구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그 지식으로 이 힘든 사회가
가까운 미래에 크나큰 벽으로 다가올 거라고...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