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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9 뿌리치기 힘든 달러 환차의 유혹
할말은하며살자2009. 2. 19. 11:34


연 8일 째 달러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10일 전과 비교했을 때 100원의 차이 입니다. 무슨 주식도 아니고, 환율이 이렇게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유는 역시 달러를 어디선가 많이 사들이기 때문입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 중소기업에 치명타를 가하는 부분이지만, 어디선가 돈 많은 어르신들은 엄청난 이득을 취하고 있겠죠. 자 그런데 10일간 100원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이 100원이라는 수치가 피부로 와닿지 않습니다. 요즘 애들 과자 한봉지 살수도 없는 액수니까요.


요즘 같아서는 부동산이나 주식보다 더욱 안전한 돈장사(?)가 달러 환차로 이득을 내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내가 돈을 벌면 어디선가는 내가 번 돈 만큼 손실을 입을거라는 것도 인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경제라는게 일정한 크기에서 돌고 도는 것이니까요.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환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네요. 과거 10일부터 지금까지 벌써 차익이 100원이 넘었네요.
계산하고 쉽고 이해하기 쉽게 적은 액수의 돈으로 한가지 비교해보겠습니다.

모 은행의 금융상품 중 3년 만기 적금 이율이 연 5% 짜리가 있습니다.
500달러를 1400원으로 바꾸면 70만원입니다. 이를 연리 5%로 계산하면 연 이자가 35,000원 이네요. 아무리 70만원이라지만, 35,000원으로 뭘 할 수 있을까요. 라면 한박스 반 정도 사면 끝나는 돈이네요.

자 그런데 달러를 이용해 마치 주식하듯 환차익을 1년 동안 집중적으로 노렸다면 어떨까요? 물론 도박성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롤러코스터 타듯 오르락내리락 하는 환율로 꾸준한 수익을 내기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령 좋은 사람이 이득을 극대화 시켰다는 가정을 해보고 계산해보죠. 그런데 사실 지금까지는 참 쉬웠습니다. 정부에서 대놓고 환율을 잡겠다면서 연기금을 쏟아부었으니까요. 순간적으로 환율이 떨어지겠죠. 그럼 그때 팔면 되는것이었으니까요. 참~ 쉽죠잉~

똑같이 500달러로 시작을 하고 기준을 1400원으로 잡았다고 치겠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는 최근 10일간 100원 상승 했지만, 오를 때 있으면 내릴 때도 있는걸 가정해서 한달간 100원의 환차익을 봤다고 가정해보죠.

그러면 한달간 7.14%의 수익을 낸 것이 됩니다. 그러면 약 5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었습니다. 은행의 금융상품처럼 연리로 따지게 되면 5만원 * 12 = 60만원, 즉 환차익으로 85.7%의 어마어마한 수익을 내게 됩니다. 하지만, 매달 수익을 현실화 시키며 1년을 진행했다면 가중치로 인해 원금의 100%가 넘는 이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연리 5%의 은행권 금융상품과 비교했을 때 17배의 차이가 나는 액수 입니다. 그런데 과연 달러로 환차익을 노리는 분들이 달랑 70만원으로 장사를 하실까요?

700만원이면 600만원
7000만원이면 6000만원
7억이면 6억... 상상하기조차 힘든 이득을 취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환차를 노릴만한 시기가 꼭 요즘 처럼 경제가 어두운 그늘을 드리울 때 따라오는 법이라는거죠. 경제가 안정되면 환율이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환차로 이득을 낸다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죠. 또한 부동산의 하락, 주식 폭락 등으로 인해 더욱 많은 이득을 낼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돌게 됩니다. 경제의 거시적 지표 따위 무시해도, 이런 간단한 현 상황에 맞물려 환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리라는건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어디선가 거대한 재력으로 요즘처럼 달러를 마치 주식 사들이듯 사들이면, 가파른 환율의 상승만큼 돈 없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은 가파른 절벽으로 내몰리게 될겁니다.

요즘 제 주변 사람들도 지금 달러나 엔화를 사놔야 하는게 아니냐라며 심심찮게 농담을 합니다. 결코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 조차도 내가 만약 달러를 사들이는 만큼 다른 사람들은 그만큼 더 힘들어진다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 코가 석자이기 때문이겠지만, 나 조차도 이런데 과연 누굴 탓하랴라는 생각이 앞서는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3월 위기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감출 수가 없네요.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