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0.10 하락세 부동산 위험성을 왜 못느낄까
할말은하며살자2008. 10. 10. 15:17


작금의 경제 대공황 속에서도 철옹성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부동산 기사는 이렇게 나옵니다.

지금이 좋은 집으로 옮길 수 있는 시점이라며 시장을 호도하고 있는 기사 입니다.

그런데 부동산은 주식과 다르게 등락폭이 매우 적고, 시장이 느리게 흘러갑니다. 주식처럼 폭등이나 폭락이 없기 때문에 주식처럼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느끼지도 못합니다. 매우 느리기 때문이죠.


위의 그래프처럼 분기만 놓고 봐도 1.75 포인트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서프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불거진 경제공황의 영향이 한국에도 미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0.05%~ 0.1% 정도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상승곡선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은 등락폭이 대단히 느리게 진행되고, 지금처럼 마땅히 부동산이 오를만한 호재가 없는 형국에서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은 주식과는 다르게 실물입니다. 그냥 앉아서 돈까먹는 느낌이 드는 주식과는 다르죠. 내가 눌러 앉아 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에 집값의 하락에도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조금만 수치적으로 따져보면 녹녹치가 않습니다.
최근 2주간 경제대공황 속에서 0.18 포인트가 빠졌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쉽게 하락세로 접어들지는 않는다는 현실을 반영해서 평균적으로 0.05% 포인트로 계산을 해볼까요?

만약 4억짜리 주택이 0.05% 포인트가 1주만에 빠졌다면 200만원을 1주만에 까먹은겁니다. 한달이면 8백, 하락세가 분기까지 지속된다면 앉아서 2400만원이 공중분해 됩니다. 4억짜리 주택이 3억7천600만원 짜리가 됐습니다. 이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높은 환율로 물가는 오르게 되고, 높은 금리로 이자는 배로 나갑니다.
만약 이런 경기 불황이 1년 내 지속된다면  대략 2억 8천이 빠지는 결론입니다. 4억 짜리 아파트가 1억 2천이 됩니다. 과장된 내용 같아 보이신다면 다시 위의 그래프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부동산은 이미 분명한 하락세입니다. 내집의 의미가 아니라, 재테크나 투기의 의미로 거대한 빚을 지고 집을 구입하신 분들이 이자폭탄의 피해를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월간 그래프가 거꾸로된 형상이어야 합니다. 사는 곳이 아닌 재테크, 즉 돈을 빨리 벌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재테크를 하면서 억대의 돈이 얼마나 큰 돈인지 보지도 못했고, 만져보지도 못했던 서민들이 수억대의 빚을 지면서 재테크의 열풍에 휘말릴 수 있었던건 바로 현물이라는 함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지고 있기만 하면 꾸준하게 올라주니까, 그리고 그게 사회 전반적인 현상이라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러나 집으로 돈을 벌게 해줬던 그 정권은 없습니다. 그 부동산 정권이 어어질 수 있도록 오로지 투기를 위해 이명박을 선택했고 그 결과로 리만브라더스 정부가 있을 뿐 입니다. 투기는 말그대로 [投機] 입니다. 짧은 시간에 큰 이익을 보기 위해 투기를 하지만, 이득이 큰 만큼 위험 수위도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절대 하지 말라는게 빚내서 주식사지 말라는 겁니다.

거대자본의 손에 경제가 놀아나는 속에 부동산 역시 끼어 있지만, 현물이라는 함정은 이런 사실 역시 왜곡 시킵니다. 부동산을 투기의 목적으로 사고 파는 이들에게 집은 단지 돈벌이를 위한 수단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 없는 개미가 이들 거대자본을 흉내내면서 현물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잃어도 그만, 내가 살면 끝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거대자본의 손에 놀아나게 되는 꼴입니다. 어느날 큰손들이 부동산 폭락을 예견하고 손을 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가 가차없는 하한 행진을 위한 시초가 될 겁니다. 하지만 큰 몫돈을 빚을 지고 산 개미들은 당장 피부에 와닿는 손실의 충격 때문에 팔 수도 없는게 현실입니다.

이만브라더스가 부동산 거래 완화를 주장하는게 과연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는 걸까요? 언제부터 1% 상위 계층의 사람들이 서민들을 그렇게 생각했죠? 네. 그런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전문가들입니다.
이미 그들이 예견을 했고, 손을 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도 아마 그 일환이겠죠. 주식이랑 바를바 없죠. 이미 부동산 붕괴는 예견되었고, 팔기 직전에 일정 목표치까지 오르도록 할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부동산 거래 완화 정책을 쏟아냅니다. 그러나 한편 그들의 예견이 빗나간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르라고 오르라고 해도 안올라준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그들이 손을 뺄 시간은 이미 정해놨을 겁니다. 그들이 정말 서민을 생각했었다면,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아닌, 장기임대아파트를 늘린다거나 그런 일을 했을 겁니다.
이명박을 선택하신 서민에게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이명박은 상위 1%의 계층입니다. 결코 당신의 친구가 될 수 없고, 당신이 넘볼 수도 없는 상대랍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