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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9 집안 전선 정리하는데 6시간 걸렸습니다. 8
난 이렇게 산다2007. 11. 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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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컴퓨터가 있는 방에서 겨울을 나야하는 이상한 집구조 때문에 월동준비 겸해서
휴일을 맞아 컴퓨터방의 전선을 정리했습니다.
문제는 이 엄청나게 널브러져 있는 전선을 정리하는데 무려 6시간이 넘는 대장정을 해야했습니다.
밤12시에 시작한 이 공사가 끝나는 시점이 아침 6시 30분이었습니다.

삶의 역사가 마치 전선에 녹아있는 양, 엄청나게 꼬이고, 늘어져 있는 이 전선들이 평소에는
큰 불평없는 것들이었지만, 막상 정리를 하려고 보니, 이게 쉽게 끝날 일이 아니라는게
불현듯 스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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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전선의 시발점인 이 벽쪽 콘센트부터가 USB선과 멋지게 꼬여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자주쓰는 카메라와 핸드폰 USB인데, 선이 길게 늘어진다는 이유로 제 와이프가 멋지게 장미모양으로
장식해서 선을 짧게 만든 작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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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제가 전자제품을 많이 쓴다고 생각해본적은 별로 없지만, 일단 컴퓨터와 일심동체로 돌아가고 있는
것들을 나열해보자면,
미니컴포넌트, 전화기, 외장모뎀, 유무선공유기, 해드셋, 카메라, 캠코더, 핸드폰, SoundCanvas, 프린터, PC캠, 컴퓨터 본체, 모니터 두개...
pmp..

여기에 해당 기기들의 USB선이라던가, 아답터 등이 어울어져서 이건 방인지 공사장인지
구분을 어렵게 만듭니다.

여기에 인터넷 전용선과, TV유선까지 들어오니 그야말로 감동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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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켓 6개짜리 멀티탭으론 어립도 없습니다. 좌측에 흰색전선이 두번째 멀티탭으로 연결하는 선입니다.
그리고 전선을 이런식으로 묶어두면 전선에 과부하가 걸린다고 TV에 나온적이 있어서,
저렇게 묶어두었던 전기선들을 모두 풀어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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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세번째 멀티탭입니다. 선정리를 하려고 일단 모두 빼둔 상태.
뒤로는 인터넷전용선과 TV유선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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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멀티탭을 정리하려고 전선들을 뽑아보니, 먼지를 일부러 소캣에 담아놓은 듯한 모습.
합선이 안되고 살아남아 있는게 다행일 정도입니다.

정리를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필요한것들 찾느라고 서랍들을 여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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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전선이 이 컴퓨터방에 있는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실제 보유하고 있는 여러 전자제품의 반도 안됩니다.
크리스마스트리에 거는 전선, 전자모기향, 플스용 조이스틱, 건반용 페달, 전자제품 메뉴얼, 케이스...
잭 모양이 다른 각종전선, 오디오선....
저렇게 책상서럽에 때려넣은 전선은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관계로 일단 정리 목록에서 제외했습니다.

정리하기 전의 전체적인 모습은 이렇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좋다고 뛰어다니는 딸아이의 장래가 걱정되면서 이 선들을 모두 안보이게 감춰야
겠다는 생각으로 정리를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선을 바닥에 두건, 책상위에 올려두건 또아리틀고 있는 선들을 감출 수 있는 방법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결국 선택한건 공중에 띄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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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려고 보니 1년 동안 쌓인 먼지가 눈앞을 캄캄하게 하더라구요. 부엌에서 쓰는 주방용휴지에
물을 묻혀서 싹 닦아내고, 멀티탭부터 공중부양시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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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꺾이면 부하가 걸린다는 말에 전선은 무조건 큰 원형으로 둘둘마는 방식을 취했고,
양면 접착테잎을 이용해 책상 끝 언저리에 멀티탭을 고정시켰습니다. 그리고 둘둘만 전선은
책상 뒤쪽에 나사못을 박아, 거기 걸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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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들 역시 이렇게 뒤쪽에 안보이는 곳에 나사못을 밖고 걸어두었더니 일단 책상 위와 바닥에
늘어지는 선들을 안보이게 할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내부도 좀 손을 보면서, 이것저것하다보니 밤은 홀랑 새웠지만, 그래도 다음과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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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전기제품들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정리만 했습니다. 지금 빼놓더라도 나중에 분명히 쓰일거란
생각 때문에 안일하게 정리해봐야 곧 원상복구될거란 생각이었습니다. 책상 상판에 올려진 것들이
정리만 했을 뿐인데 자리가 많이 남게 되었습니다.
벽쪽 콘센트쪽의 USB선이 꼬이는것도 본체의 위치를 바꿔서 원천적으로 차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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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정리가 됐습니다. 먼저 바닥의 널브러진 전선들을 모조리 없애고, 어쩔 수 없는 인터넷전용선과
TV유선은 장판 밑에 숨겨두고, 종이테이프로 마감을 해서 아예 안보이도록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널브러진 전선 때문에 청소하기에도 매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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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이어지는 전용선이 살짝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 외엔 모두 이렇게 안보이게
처리했습니다. 두번째 멀티탭 역시 첫번째와 같은 방법으로 처리해서 책상위도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뒤쪽에 숨겨둔 전선들은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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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정글숲에 들어온 듯한 이 수많은 전선들...

전선뿐만 아니라, 거대한 아답터들 때문에 콘센트에 수차례 뺏다 꼽으면서 정리를 하지 않으면
다 꼽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정리해서 적어도 보이는 곳에서는 아주 깔끔합니다.

이제 겨울을 나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6시간여에 걸친 사투끝에 이루어낸 성과치곤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네요. ^^



정리하기 전에는 정말 막막했는데, 다 하고나니까 뿌듯합니다.
아침에 와이프랑 딸이 보고 깜짝놀랐어요. 선 어떻게 다 없앴냐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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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