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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7 전세자금을 위해 애드센스 수익을 처분했습니다. 18
난 이렇게 산다2008. 3. 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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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자금에 보태려고 그 동안 모아왔던 애드센스 수익금을 처분했습니다.

올해 봄-여름 쯤에 제가 사는 동네에 뉴타운이 들어서는 이유로 몇푼안되지만, 재개발 이주비용
을 받으려는 욕심에 전세만기일자는 지났지만, 친절하신 주인집 아줌머니 덕분에 몇개월을
쉽게 버틸 수 있었습니다.

20년이 한참 넘은 단독주택인지라 기름보일러를 떼는 집이어서 겨울철마다 엄청난 기름값에
젊은 나이에 주름이 다 생길 정도였는데, 이번 봄-여름에 이사를 가게 되어서 참으로
다행으로 생각을 했죠.

문제는 이미 많지 않은 전세 매물이 최고가를 치고 있는 상황이고, 전세 매물이 많지도
않은 상황에 둘째 애까지 곧 나올 예정이어서 이번만큼은 좀 편하게 살 수 있는
아파트전세를 얻으려고 작정을 했습니다.
물론, 지금 형편으로 서울에서 아파트전세를 구한다는건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라서
처가댁이 일산쪽이라, 일산과 서울 중심에 있는 행신쪽을 좀 알아봤습니다.

서울보다 좀 싸긴 하지만, 역시 보유하고 있는 돈으로 전세 아파트를 얻기란 턱없이 부족하더군요.
여기저기 분산된 돈 다 끌어모아도 턱없이 부족하고, 전세대출은 당연히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서
대출금액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그 동안 고이 간직했던 달러를 처분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7월부터 시작한 블로그라서 기간은 얼마 안됐지만,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셔서 4천 달러 조금 안되는
돈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원화가치가 떨어져서 980.8월이라는 좋은 액수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과연 블로그로 돈이 벌릴까라는 의심을 했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했지만, 다른 세상의 얘기로 들렸었죠.
그래도 의욕을 가지고 달려 들었더니 다음 블로거뉴스나 각종 메타사이트에 종종 상위랭킹도
했고, 하루 백달러가 넘는 수익을 처음 냈을 때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탕을 끓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자칫 블로그에 목메달 수도 있는 그런 시점에 구글에서 애드센스 정책이 변경되었습니다.
수익은 바닥을 치게 되었고, 이제 수표는 날아오지 않습니다. ^^
한동안 글 쓰는 의욕이 상실되어 블로그에서 약간 멀어지게 되었죠.

그런데 그 동안 저도 모르는 사이 글쓰는 버릇이 든건지, 어떤일만 생기면 키보드로 손이 가더군요.
비록 수익은 없지만,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제 글을 봐주시고 추천도 많이 주시면
뭔가 희열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글을 쓴 날은 더욱 잦게 메타사이트 방문을 하게 됩니다.
돈에 연연하지 않게 되니까, 글을 써도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제는 이렇게 블로그가 하고 싶은 말이나, 한탄 섞인 푸념들을 주로 쏟아내는 세상사는
이야기를 적는 공간이 되었지만, 전세자금을 위해 부족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데에
큰 보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도움을 준 녀석이라서 그런지 더욱 애착이 가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