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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5 앨범은 내되, 라이브는 하지 마세요 짜증나요 7
할말은하며살자2008. 4. 15. 10:24



벌써 거의 10년전이네요. 요즘은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정말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던 앨범이 롤러코스터 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이런 음악을 하나, 보컬은 얼마나 이쁘게 생겼을까 정말 궁금했었죠.

막상 TV에서 본 그들은 너무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런 코드를 좋아해서 음악은 좋았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보컬에 좌절...

예전에 봄여름가을겨울도 참 좋아해서 라이브앨범도 사다가 들었었습니다. 그야 말로 실망과 좌절...
밴드는 막자 놓치기 일수, 음정조차 안맞는 보컬...
얼핏 얘기 듣기로 일본에서는 라이브 앨범 낼때는 컴퓨터 기술로 라이브 앨범의 틀린 음정까지
수정해서 만든다고 하던데....이건 뭐.....

이런 경우는 이런 그룹이나 가수 외에도 우리나라에는 얼마든지 있죠.

제가 이렇게 좀 실망스럽게 느낀 이유는 외국 그룹의 공연을 몇번 다녀오고나서 부터입니다.

펫메스니나, 카시오페아 공연을 몇번 갔었는데...
뭐라고 표현을 해야 좋을지....
제 귀에 익숙한 CD앨범과 동급의 사운드가 라이브로 들린다고 표현을 해야 할까요?
이미 30년이 넘은 라이브계의 제왕 카시오페아의 같은 경우는 이미 칼박자로 널리 알려져있죠.

단순한 코드의 반복으로 점철된 가요가 아닌, 저런 현란한 재즈를 라이브로 구사하는데
오히려 CD보다 더 좋게 들릴 때의 그 쾌감이란 정말 안가보신분들은 모를겁니다...

그래도 그렇게 라이브가 안되는 가수나 그룹이라 해도, 그때가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힙합이나 랩 혹은 가요 리메이크...이런거 정말 싫어하는데
음악성보다는 상업성이 추구되어 이제 회복조차 힘든 지금의 가요계는
이렇게 상업성으로만 추구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좋은 앨범을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고, 쉽지도 않았죠.
음악전문잡지 등을 구독하는 매니아가 아닌 이상은 일반적으로 TV, 라디오, 레코드 가게 등을
통해 얻는 정보가 전부였고, 또 좋은 음악은 공중파에서도 가끔 소개되곤 했었죠.
다행히 저는 pc통신에서 음악동호회를 전전하면서 많지는 않지만 정보를 꽤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일반인들이 얻을 수 있는 음악 정보는 극히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 제한은 국민이 음악을 듣는 귀를 무디게 만드는 큰 재약이었죠.

한국에서는 조용필씨가 국내 최초로 신디사이저를 썼다며, 이건 쾌거라며 발광 할때
일본의 카시오페아라는 그룹은 전세계를 돌며 라이브를 하고 있었습니다.
샹송이 뭔지, 칸소네가 뭔지 3세계 음악이란 뭔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런 음악이 있다는것
조차 알 수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너무도 쉽습니다. 전세계가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내가 좋아하는
어떤 나라의 어떤 가수가 어떤 앨범을 냈는지 알아보는건 뭐 일도 아니죠.
그만큼 듣는 귀가 넓어졌습니다. 선택의 폭도 그만큼 커졌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충분히 골라들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역시 아이돌스타가 쏟아져 나오고 힙합이나 랩이 만연하고 있지만,
힙합이나 랩이 아무리 많이 들려지고 불려져도, 컨츄리송이나 애니, 게임음악 등의
쟝르가 힙합이나 랩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음악적 다양성이 그 나라의 대중음악을 받쳐주는 버팀목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정치적으로 혼란했던 우리나라는 통기타 하나, 목소리 하나로 한 시절을 휩쓸고,
최근엔 국민의 음악적 수준이 무시된 상업적으로 점철된 같지않은 음악들이 음악의 다양성을 완벽히
무너뜨려 결국은 가수들이 TV에 나와서 앨범 좀 사달라는 하소연이나 하는 상황에까지 온게 아닐까요?

타이틀곡 하나에 쓰레기 곡 7개 정도 넣어놓고 앨범 팔아먹던 시절이 그렇게 그립습니까?

그런 앨범 팔아먹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네티즌이 음악 불법 복제 한다고 하소연 할 시간에
가수나 그룹이나 관련 기획자들께서 한국음악의 다양성에 더욱 노력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앨범 살 사람들은 삽니다. 앨범 안산다고 찌질대기 전에, 앨범 살 사람들의 수치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내는게 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