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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4 쇠고기문제가 왜 정치와 폭력으로 와전되나?
할말은하며살자2008. 6. 24. 12:15

수구세력의 힘일까요?
한달반이 지난 이 시점에서 본질은 온데간데 없고, 진보와 보수 진영간의 세력 다툼처럼 와전되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포털 등의 메인에 뜨는 뉴스의 제목만 봐도 이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미전문가들도 이 대통령 소통의 부족 지적
촛불시위대-보수단체 물리적 충돌
청와대, 오늘 조직 개편안 발표...총리 교체 고심
촛불-보수 충돌...1인 시위 여성 폭행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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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순수하게 시작된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문화재가 마치 점점 과격해진 양 보도되는 상황이 서글프기만 합니다. 어느 덧 본질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촛불문화재가 대규모화 되면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 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과격해질 수도 있다고해도 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본질에서 점점 벗어난다면, 시위대의 일부 과격한 시민들과 경찰의 과잉진압 등이 보수세력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고, 이것이 그들이 원하는 바가 아닐까 싶네요.

이명박 정부의 말 돌리기와 대국민 사과 등을 통해 얻고자 했던건 아마도 시간이었을 겁니다. 주최측 추산 100만까지 갔던 시민들의 촛불시위는 어느 덧 많이 사그러들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달반이 넘는 긴 시간동안 꾸준히 촛불로 자리를 지키신 분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많이들 지치셨을 겁니다. 그런 와중에 보수세력은 반촛불집회를 하고, 일부 폭력을 일삼으면서 이런 행태가 또 고스란히 보도됩니다. 결국 촛불의 본질은 온데간데 없고 마치 진보-보수간의 세력 싸움인 듯 비춰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처음으로 한번 쯤 돌아가 보는건 어떨까요?
왜 촛불문화재가 시작되었죠?
바로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이라 불리는 인간광우병의 공포였습니다.

보수진영에서는 이런 말들을 합니다. 좌파 빨갱이들이 있지도 않은 광우병으로 대중들을 선동한다구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누구한테 선동을 당한적이 없습니다. 저는 다만 제가 여러 미디어를 통해 보고 듣고, 제 개인적으로 찾은 광우병에 관련된 지식들을 보고 개인적으로 혼자 선동되었습니다. 그때 저를 공포로 몰아갔던 내용은 다음의 내용들 입니다.

1. 최근에는 20대에서 발병하고 있다.
2.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고 인간광우병에 걸렸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 그만큼 밝혀진게 없다.
   (사실 이런 검증조차 힘든 부분이 더욱 공포스럽게 합니다. 보수에서 아무 문제 없다고 하는 그 내용입니다.)
3. 에이즈는 난치병이지만, 광우병은 불치병이다. (또 한번 공포)
4. 세균이 아니다. 변형프레온이라는 단백질이다. 그래서 어떤 약제들도 소용이 없고, 살아있는 세균이 아니기 때문에 죽일 방법이 없다.
5. 잠복기가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40년에 이른다.
6. 일단 발병이 되면 2년 내에 100% 사망한다.
7. 0.001g만 섭취해도 발병 가능성이 있다.
8. 600도씨가 넘는 고열, 방사능, 자외선, x-ray 에도 파괴되지 않는다.
9. 광우병 검사를 했던 도구들은 세척할 방법이 없어서 모두 폐기처분한다.
10. 영국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지금도 다른나라에서의 헌혈이 금지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11. 유전자 특성상 한국인에게 특히 취약하다.
12. 한국인은 소의 부속물도 모두 섭취하기 때문에 더욱 취약하다.


이 외에도 아주 많습니다. 대부분이 뜬소문이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되고 방송이 되었던 사실들 입니다. 광우병의 공포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대되고, 고깃집의 매상에 영향을 주는 상황까지 갔어도 이명박 정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아무 문제 없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신문광고까지 내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게 됩니다. 국민의 지식수준, 정보습득 수준을 완전히 무시한 군사독재시절을 방불케하는 밀어붙이기식 정책에 국민들은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끝 없는 말바꾸기고 점철하고 있을 때, 때를 같이한 친일 뉴라이트까지 합세하면서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의 끝을 보게 되자 국민들은 결국 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국민의 끝없는 재협상 요구에도 이명박 정부는 귀를 닫아 버리고, 고시를 강행합니다. 그게 불과 한달전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민영화는 추진되고, 대운하는 뒷구녕으로 파지고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이런 끝없는 편법에 국민들의 촛불은 더욱 더 타들어갔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두번에 걸친 사과에 한점의 진실성도 보이지 않았던 저에게 오늘 올라온 기사들의 제목을 보면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李대통령 "폭력.국가정체성 도전 시위 엄격대처"
전문가들도 이 대통령 '소통의 부족' 지적
한-미 합의문 공개없이 고시강행 방침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에 이전의 그 어떤 대통령보다 국민은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것은 이명박 정권에게 정치 잘하고, 경제 살려주시고, 다들 잘 살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귀를 기울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사과문에서 제발 대운하 추진도 그만 해주시고, 민영화도 하지 말아 주시고, 쇠고기 문제만은 꼭 해결해 줬으면 하는, 결국은 이명박이 제시하는 정책을 제발 철회해달라는 간절한 소망이었습니다. 국민들이 원하는건 국민 모두가 잘 살게 해달라는게 아니라, 그냥 제발 잘못된 정책을 철회해 달라는 조그만 소망이었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대국민사과 담화문 역시 첫번째와 다르지 않았고, 현 실정 역시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명박의 사과문에는 결코 진실성이란 없었다는걸 반증한 셈입니다.

차라리 대국민담화문 같은걸 하지 않았으면, 원래 그런 사람이러려니 했을 겁니다. 하지만 두번에 걸친 대국민 담화문으로 이제 이 나라의 대통령은 결코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낙인찍혔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저 역시 이제 도대체 뭘 해야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50일 가까이 되가는 국민의 소망을 담은, 제발 잘못된 정책은 철회해 달라는 조그만 소망을 담은 촛불이 다 타들어가서 이제 촛불이 얼마 안남은 상황입니다.
저번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한 이유가 바로 이런 장기화 정책으로 국민에게 박탈감을 심어주고 지쳐 나가떨어질 때를 기다렸던건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러나 한나라의 대통령이 설마 그런 생각을 했을거라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인데요.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Posted by 서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