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풍동의 고급 아파트 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연령대로 분리해서 마련해놓고, 인공적으로 만든 시냇물과
공원이 삭막한 아파트와 어울어져 상당히 고급스러운 냄새를 풍기는 아파트 촌 입니다.
처음 여기를 방문했을 때는, "그래. 여기야. 얼른 돈벌어서 이런데서 사람답게 살자"
뭐 이런 농담을 주고 받으며 아파트를 가로질러 걸어다는 와중에
가로수 하나가 제대로 잘려있어 흉물스러운 느낌을 주더라구요.
밑둥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바닥과 평행할 정도로 바짝 잘려진 가로수.
가까이서 봤더니...
나이테가 채 만들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즉, 심자마자 잘렸다는 얘기죠.
어린 나이에 벌레가 먹은건지, 흙이 안좋아서 썩어버린건지...
그래도 어떻게 이렇게 바짝 잘라놨을까라는 생각을 할 찰라
옆에서 와이프가 손가락 펴서 가리키며 저길 보라는군요.
저도 모르게 헉 소리가 나왔습니다.
끝이 잘 안보일 정도로 곧게 뻗은 인도에 심어진 나무가 밑둥이도 거의 없이 모조리 잘려있더군요.
반대편을 돌아보니 역시......
마찬가지...이 수백미터에 달하는 쭉 뻗은 인도의 가로수가 100% 잘려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흉물스럽게 밑둥이도 없는, 뿌리만 앙상하게 남은 어린 가로수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뻔하더군요. 가로수 바로 옆에는 가로등이 줄지어 서있고, 가로수가 가로등을 방해하는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의 집값에 이 조경물들의 설치비 또한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앞서 들더군요. 가로수, 인건비, 가로수를 감싸고 있는 철제구조물 등...
그리고 이렇게 계획변경이 되었다면 저 흉물스러운 철제를 들어내고, 같은 색깔을 보도블럭으로
빨리 교체해야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확인한바로는 한달이 넘게 지금도 계속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기저기서 아파트 건설이 계속되고 있는데, 좀 더 현실적인 계획으로 비록 사소할지 모르지만
입주자들이 쓸데없이 피해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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